서울 종로구의 빈 상가에 붙은 임대 문의.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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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취약차주 가운데 고령자 대출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취약 자영업자 차주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6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차주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은 28.7%로 집계됐다. 20~30대 차주(8.7%)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가계 취약자추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가계 취약차주 중 70세 이상 비중은 9.8%다. 20~30대 차주(22.2%)의 약 44%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흐름은 고령층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김정호 한은 안정총괄팀장은 "취약 차주의 경우 은퇴 시기에도 부채를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고령층에 진입하는 차주들이 있다"며 "자영업자 차주는 취약 차주가 새롭게 진입했다기 보다는 기존 차주 중에서 일부가 고령층으로 전환되면서 늘어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영업자 취약차주는 44만명에 육박한다. 이들의 대출 규모는 약 130조원이다. 연체에 새로 진입하거나 기존 연체를 이어가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부실 위험은 확대됐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비중(차주 수 14.2%·대출액 12.2%)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가계와 자영업자 취약차주가 보유한 비은행 대출 비중은 각각 60.5%, 53.9%다.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 차입이 더 많은 상황이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비은행 대출 비중도 2022년 이후 오름세다.
연체율도 높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8%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11.34%에 달한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차주 비중도 2022년 하반기 이후 크게 오르면서 25.6%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취약차주들이 새롭게 연체에 진입하는 비율(연체진입률)도 큰폭 올랐다. 2021년중 약 2.5% 수준이던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진입률은 올 상반기 4.42%까지 상승했다. 연체 상태를 지속하는 비율(연체지속률)도 71%에서 79.4%로 오르며 대출 연체 장기화가 진행 중이다.
한은은 "최근 가계·자영업자 취약차주가 계속 늘어나고 연체진입률과 연체지속률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취약차주의 부실이 확대·장기화될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선제적으로 높이는 등 신용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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