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MZ세대 맞춤 상품·행사/그래픽=이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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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보험 가입률이 낮은 가운데 보험사들이 MZ세대의 생활과 고민을 겨냥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난임 치료·러닝 부상·팬덤 굿즈 거래 사기 등 실제 필요 보장을 담은 상품에 더해 젊은층의 눈높이에 맞춘 행사까지 확대하며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이달 1일 '무배당 하나더퍼스트 5N5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난임 치료와 러닝·마라톤 보장을 동시에 담아 젊은 세대의 현실과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했다. 손보업계 최초로 남성 정계정맥류 수술비와 암 진단 후 여성 생식세포 동결 비용을 보장하고, 러너들이 자주 겪는 하지 상해 수술비와 열사병·동상 진단비도 포함했다. 독감 치료비, 고혈압·당뇨 약물 치료비 등 일상적 질환 보장까지 세밀하게 챙겼다.
롯데손해보험은 콘서트·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팬덤 문화까지 아우르는 상품을 내놨다. 'CREW 덕밍아웃보험'은 공연 관람 중 부상뿐 아니라 티켓·포토카드·피규어 등 굿즈 거래 사기 피해까지 보장한다. 하루 1000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3개월 이상 유지 시 온라인·중고거래에서 발생한 사기 피해를 최대 50만원까지 보상한다. 야외활동 증가에 맞춘 'CREW 액티비티보험'도 등산·러닝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폭넓게 담아 젊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최근 20대 보장성 보험 계약자가 직전 대비 2배 늘며 전체 고객의 10%를 차지했다. '묻지마 폭행보험', '회식보험' 등 트렌디한 상품명과 합리적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 설계사 수수료 없는 비대면 구조, 헬스케어 포인트 서비스 '라플레이' 등도 가성비 소비에 익숙한 MZ세대의 특성과 맞아떨어졌다. 특히 20대 고객 45%가 직접 필요한 보장을 고르는 '맞춤건강종합보험'을 택하면서 자기 주도적 소비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상품 외에도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한 이벤트도 활발하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20일 서울시와 함께 미혼남녀 만남 행사 '설렘, 북 나잇'을 열어 100명 모집에 3568명이 몰리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책을 매개로 한 교류 프로그램에서 23쌍의 커플이 탄생했고 참가자의 73%가 여성일 정도로 높은 호응을 보였다. 행사 이후 불꽃축제 관람 지원 등 사후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자기 주도적 소비와 디지털 친화적 특성을 갖고 있어 실제 생활과 맞닿은 보장과 경험을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보험사들이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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