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랑받는 배경 중 상당수는 실제 일본 전역의 장소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상징적인 애니메이션 3편에 등장한 실제 장소를 15일(현지시간) BBC트래블이 살펴봤다.
1. 모노노케 히메 - 아쿠시마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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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작 '모노노케 히메'의 오프닝 장면에서 멧돼지가 안개 낀 원시림을 달리며, 고대의 정령들이 가득한 숲이 펼쳐진다. 이 숲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규슈 남부의 섬이자 영적인 의미로 존경받는 야쿠시마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야쿠시마에서 산악 가이드를 제공하는 산가쿠 타로의 와타나베 타로 대표는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인연이 전 세계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모노노케 히메 때문에 야쿠시마를 찾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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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마의 숲은 생태학적으로 독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열대 해안선과 고산 지대가 공존하며,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식물들이 자란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사슴의 과도한 방목으로 인해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와 정부 기관들은 오래된 삼나무를 보호하고 훼손된 숲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도고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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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오스카상 수상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마녀 유바바가 운영하는 목욕탕으로,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 위치한 도고 온천을 연상시킨다. 도고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구불구불한 복도, 삐걱거리는 바닥, 탑처럼 쌓아 올린 기와 지붕이 있는 이 건물은 미야자키 하야오 스튜디오 지브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가 공식적으로 영감을 받은 장소라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의 스토리보드에는 '도고'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영화 속 욕탕의 감시탑과 방 구조도 도고 온천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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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규모 복원 공사가 완료되면서 도고 온천은 다시 대중에게 개방됐으며,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인정받고 있다. 와타나베 가즈야 도고 온천 협회 홍보 담당자는 "이곳은 마쓰야마의 보물이며, 다음 세대에게 이곳을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3. 이웃집 토토로 - 사야마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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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 중 가장 상징적인 존재는 토토로일 것이다. 토토로는 '이웃집 토토로'에서 녹나무와 논밭 사이에 사는데, 그 배경 역시 실제 장소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사야마 언덕은 도쿄와 사이타마현 경계에 위치한 3500헥타르(약 35km2) 규모의 사토야마(숲, 농지, 논, 습지가 어우러진 지역)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근처에 거주하며 영향을 받았다. 지브리는 공식적으로 이 언덕들이 영화의 영감이 되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오늘날 토토로의 숲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지역은 1990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원으로 설립된 토토로의 고향 재단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일부는 개인 주택 옆이나 좁은 개울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일부는 사야마 호수 주변에 펼쳐져 있다. 이곳은 과거 일본의 전통적인 농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영화 속 주인공 메이가 걷던 길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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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의 고향 재단은 설립 이후 50개 이상의 숲을 매입해 도시 개발을 막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방문객들은 하층 식물 제거, 나무 가지치기, 산책로 수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보존 활동과 숲의 가치를 설명하는 워크숍과 가이드 투어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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