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5는 다음 달 13~16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 개최된다. 지스타 2025의 총 부스 규모는 3010개로 확정됐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구역인 BTC관은 2016부스로,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를 맡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크래프톤, 넷마블, 네오위즈, 그라비티, 웹젠, 위메이드커넥트, 구글코리아 등이 참가를 확정했다. 기업 관계자 전용 전시 구역인 B2B관은 904부스 규모로 스마일게이트, 삼성전자, 텐센트코리아 등이 합류했다.
다만 부스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전체 부스는 지난해(3359개) 대비 10.4% 감소했으며 BTC관과 BTB관도 전년 대비 각각 13%, 2% 줄었다. 조직위는 개막 전까지 참가사를 추가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개최가 한 달 남은 시점에 대형 게임사의 참여는 불투명하다. 지난해에는 제1전시장 BTC관 대형 부스의 경우 조기 신청이 반나절 만에 마감된 바 있다.
문제는 BTC관 전시를 주도할 국내 주요 게임사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였던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 불참한다. 넥슨은 ‘지스타 2024’에서 300부스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운영하며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슈퍼 바이브’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 오버킬’ 등 4개 신작을 대거 공개했지만, 올해는 불참을 결정했다. 넥슨 외에도 지난해 지스타에서 대형 전시 부스를 꾸렸던 펄어비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드림에이지(하이브IM) 등이 올해 불참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지스타 패싱’ 원인으로 해외 게임쇼를 우선시하는 전략 변경을 지목한다. 실제 올해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중국 차이나조이 등 글로벌 게임쇼에는 올해 지스타에 불참을 선언한 넥슨, 펄어비스 등이 참가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지스타에 불참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게임스컴에 2년 연속 참가했다. 성장세가 둔화한 국내 게임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내 게임쇼 참여가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스타가 글로벌 게임쇼로서의 위상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이는 해외 게임사들의 저조한 참여에서 알 수 있다. 대다수 해외 게임사들은 5월부터 서머게임페스트,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스팀 넥스트 페스트 등 대형 온·오프라인 게임쇼를 통해 신작을 소개하고 테스트를 마쳤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등 대형 콘솔 게임사들은 온라인 쇼케이스를 직접 개최한다. 11월에 열리는 지스타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신작을 발표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지스타와 달리 해외 주요 게임쇼들은 매년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독일 게임스컴은 올해 72개국에서 1568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올해 도쿄게임쇼도 1138개사가 참가해 4159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했는데, 이는 작년 대비 27.9% 증가한 수치다. 후발 주자인 중국 차이나조이도 올해 313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B2B관 참가 기업의 43%가 외국 기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지스타 콘퍼런스는 내러티브 주제로 게임뿐만 아니라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콘퍼런스 연사에는 세계적인 게임 ‘드래곤 퀘스트’ 창시자 호리이 유지, 올해 화제작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수석 작가 등이 있다. 또 인디게임 위한 행사도 확대하고 있다.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인디 개발사의 참여를 독려해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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