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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열병식서 신형 ICBM '화성-20형' 공개…김정은 "軍 무적으로 계속 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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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개최
    한·미 겨냥 직접적 위협 표현은 없어


    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서 박수하고 있다. 평양=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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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국방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을 보도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강의 핵전략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 종대가 주로를 메우며 광장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터치는 열광의 환호는 고조를 이루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난달 1일 화학재료종합연구원 방문 당시 탄소섬유 재료를 이용한 화성-20형의 개발 계획을 공개했고, 9일 화성-20형에 쓰일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의 지상분출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상대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파 미사일도 열병식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생존권과 발전권, 평화 수호를 위하여 우리 당이 끊임없이 증대시켜온 자위 국방력의 정수를 이루는 절대적 힘의 실체인 전략무기체계들이 지심을 울리며 광장에 진입하였다"며 "극초음속활공미사일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종대들이 진군해갔다"고 전했다.

    또한 "조선인민군의 위대한 새 력사(역사)를 창조하고 조선사람의 기개를 남김없이 떨친 무적의 해외작전부대종대가 위대한 영장의 사열을 받으며 위풍당당히 주석단 앞을 지나갔다"고도 밝혔다.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 부대가 열병식에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9일 북한 평양 능라도의 5월1일 경기장에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경축대회가 열리고 있다. 평양=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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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국방력 강화 의지를 강조했지만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비난이나 위협 메시지를 내진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우리 군대는 적을 압도하는 정치 사상적, 군사 기술적 우세로써 방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을 소멸하는 무적의 실체로 계속 진화되어야 하며 도덕과 군기로 승리의 단상을 쌓아가는 정예의 무력으로 끊임없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북한군 파병을 강조하듯 "나에게 있어서, 우리 당에 있어서 군대는 명실공히 힘이었다"며 "해외 전장에서 발휘한 영웅적 전투 정신과 달성한 승리는 당의 뜻과 의지로 장성한 우리 군대의 사상 정신적 완벽함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가 앞으로도 강위력한 혁명무력과 함께 부정의와 패권을 반대하고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진보적 인류의 공동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할 것임을 확인하는 바"라고 했다.

    열병식에는 중국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지 않았고 보도 사진에서도 보이지 않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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