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3위 스테이블코인’ USDe, 트럼프 ‘관세 100%’ 선언에 65센트까지 추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USDe, 25조원 알트코인 청산 영향
    바이낸스서 ‘1달러 페그’ 한때 붕괴
    에테나 랩스 “담보 충분” 해명 나서


    매일경제

    지난 11일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장중 한때 글로벌 3위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e(발행사 에테나 랩스)가 65센트까지 폭락했다. [출처=바이낸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테더(USDT)와 서클(USDC)에 이은 전 세계 3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에테나 랩스의 USD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추가관세 100%’ 선언에 따른 알트코인 폭락장의 여파로 장중 한때 1달러 가치 붕괴되는 ‘디페깅(De-pegging)’이 발생하며 65센트까지 급락했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선 지난 11일 ‘합성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e가 장중 한때 65센트까지 추락했다. 이후 곧바로 1달러 페깅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이었다. 이 발언 직후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내던지고 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갔고 가상자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하루 만에 190억달러(약 25조원) 이상의 매수(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160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잃었다.

    바이낸스 측은 블로그를 통해 “USDe를 포함해 페깅이 흔들린 토큰들과 관련해 피해 사용자, 청산 세부 정보, 적절한 보상 조치에 대해 철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지난 11일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e 발행사인 에테나 랩스가 공식 엑스 계정에 올린 USDe 폭락 사태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출처=엑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USDe의 일시적 디페깅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이유는 그 구조적 특성에 있다. USDe는 미국 국채 등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하는 경쟁 스테이블코인 USDT나 USDC와 달리,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을 담보로 현물과 선물 시장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딩’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보유자에게 연 5.5%의 수익으로 제공한다.

    이 방식은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안겨주지만 이번 사태처럼 시장이 급락하고 선물 시장의 펀딩비(선물 자금조달금리)가 급락할 경우 수익 구조가 무너지고 오히려 위험에 노출되는 약점을 지닌다. 실제로 이번 하락장에서 이더리움의 시간당 펀딩비는 2024년 8월 초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사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의 불안감은 에테나의 거버넌스 토큰인 ENA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ENA는 지난 11일 장중 한때 0.13까지 폭락했다. 에테나 랩스는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USDe는 여전히 과잉담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레이첼 루카스 BTC마켓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의 단기 디페깅조차 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유동성, 대출, 담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하기 때문에 신뢰 상실은 연쇄 청산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