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하락방어형 ETF 한달 간 수익률 및 순자산/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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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함께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 등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락 방어형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뉴욕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3.6% 하락했고 S&P500도 2.7%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프랑스, 독일 등 유럽증시 대부분 지난 금요일 1%대 하락세를 보였고 중국, 홍콩 증시도 13일 하락세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0.7%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1일부터 대중 관세를 추가로 100%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데 대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관세 보복에 나선 것이다.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100% 부과일인 11월 1일까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과 10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 등 여러 이벤트가 산재해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한다"며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중장기 성장 추세 자체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속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장이 꾸준히 상승해 온 만큼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상황이다. S&P500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3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경우 9월 이후 20% 이상 올랐다. 과열 해소와 차익 매물 소화 국면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하락을 방어하되 어느 정도 지수 상승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화 ETF들이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 ETF, 버퍼 ETF, 프로텍티브풋 ETF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초지수의 하락 시에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와 달리 하락장에서 손실을 방어하면서도 상승시에도 수익을 일정 부분 거둘 수 있어 횡보장에서 유리하고 상승 장에서도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이나 ETF를 보유한 상태에서 해당 기초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방식이다. 자산 가격 상승 시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횡보나 소폭 하락 시엔 주가 하락을 옵션 프리미엄으로 만회할 수 있다. 국내 상장한 미국주식 커버드콜 ETF 규모는 커지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등 미국 주식형 커버드콜 ETF 15종은 최근 한달간 순자산이 3200억원 증가해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또 올해 시장에 등장한 변동성을 방어하는 ETF들도 주목받는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와 'KODEX 미국S&P500버퍼6월액티브' 두 개의 버퍼형 ETF를 출시했다. 3월 버퍼형 ETF는 S&P500지수 5650선을 기준으로 상장 당시 -10%대 수준인 5075선 버퍼 하단이며, 수익률 상단을 의미하는 캡수준은 16.4%인 6575선이다. 6월 버퍼형 ETF의 하단은 수준인 5350선으로, 캡은 7000선 설정됐다. S&P500이 급락해 5000선 부근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손실이 일정 부분 커버되는 셈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지난 7월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를 선보였다. 기초자산과 풋옵션을 매수하는 프로텍티브 풋 전략을 활용해 미국 기술주의 성장에 투자하면서도 하락 위험 관리가 가능한 상품이다. 키움운용에 따르면 해당 ETF는 주가 하락 시 평균 -3%의 수준에 방어 효과가 있고, 상승할 시에는 70% 이상 시장 참여율을 추구한다.
최근 랠리 속에서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정 가능성과 추가 상승 사이에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같은 ETF를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상승, 하락 사이에 고민이 있을 때 최적의 선택지"라며 "장기 투자에 대한 믿음이 있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때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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