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1포인트(0.12%) 오른 860.49에 장을 마쳤다. 장중 1430원을 돌파한 원달러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자 오후 3시30분 기준 1425.8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5.10.13.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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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지수를 방어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 재점화 우려에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가 급락했음에도 코스피지수는 0.7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조정을 기다리던 개인투자자들은 조단위 순매수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쳤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2%(26.06포인트) 떨어진 3584.55에 마감했다.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며 3520대까지 빠졌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00 포인트(0.12%) 오른 860.4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하락출발했지만 상승 반전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켰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 S&P500지수는 2.7%, 나스닥종합지수는 3.6%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취소를 시사하고 중국에 100% 관세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하지만 이틀 만에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유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장중 낙폭을 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갈등에 대해서 중국 상무부가 싸움을 바라지 않으며 상승하는 조치임을 항변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을 돕고자 하며 걱정말라'며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취소된 것이 아니라고 해 우려를 진정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매물을 받아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조169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8223억원, 4479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 엔터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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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전자' '40만닉스' 지켜내…환율 흐름이 외국인 투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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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랠리를 주도한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들어 낙폭을 회복하며 전체 지수를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7% 하락한 9만3300원에,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4% 하락한 41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700원까지, SK하이닉스는 한 때 40만3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환율 불안이 존재하지만 증시 상승 모멘텀이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미국, 중국에서 나온 메시지처럼 양 국이 관세 협상을 두고 힘겨루기 중이지만 협상 여지는 여전히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급락)의 학습효과와 경기 국면, 유동성, 수급, 수출과 실적 모멘텀 등 국내 증시를 둘러 싼 긍정적인 요인들을 감안하면 상승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8월말 기준 글로벌 유동성 증가율(전월대비)은 1.6%로 기존 데이터(1.2%) 대비 높았던 것으로 수정됐다. 김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율 수정치와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을 감안하면 글로벌 유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확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환율 리스크까지 겹치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상존한다. 특히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차익 실현을 하려는 외국인 심리가 반영될 수 있고, 원화 약세 흐름이 반전을 맞아도 결국 환차익 심리가 가세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문다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3500억달러 대미투자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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