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JT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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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휴는 물론 현재까지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K-푸드를 알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방송에 나섰지만 녹화 시점 논란이 일며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3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간 충돌이 예고된다. 이처럼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방송 출연을 넘어 정치와 미디어의 경계,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왜 출연했나…‘K-푸드 홍보대사’로 국민과 소통
이 대통령 부부는 지난 6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특별 출연했다. 이 대통령은 “K-푸드를 세계 시청자에게 알리고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K-식재료 시래기를 요리 대결 주제로 정했다. 요리사들은 퓨전 삼계탕과 보리새우 강정·콩가루 다식, 시래기를 활용한 무떡·송편과 이재명 피자를 선보였다.
대통령이 한국 음식 및 식문화가 트렌드의 중심에 서자 직접 K-푸드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관련 수출액이 9월 중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K-팝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각 기관은 우리 음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간담회 등을 다양하게 개최하고 있으며, 유통기업들도 관련 행사에 참석하며 K-푸드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정부 역시 K-푸드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 대통령 부부는 한국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홍보대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취지는 좋지만 방송 녹화 시점 지적
그런데 방송 녹화 시점을 두고 정치권에서 크게 논란이 일었다. 주진우 국민이힘 의원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9월26일 발생)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이틀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며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촬영했을 것”이라며 예능 촬영 일자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뒤 지난달 26일 저녁 귀국했고,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은 지난달 28일 오후에 진행됐다. 이는 국정자원 화재 발생 이틀째 되는 날로, 불은 27일에 진압됐지만 이 여파로 29일부터 국가 행정 시스템 마비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귀국한 날 저녁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녹화 당일인 지난달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했고, 오후 5시30분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대책 회의를 하면서 방송 녹화를 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동시다발 1인 다역은 필연적”이라며 “한미 무역 협상, 정부 전산망 복구 지휘, 추석 인사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예정된 방송 출연을 통해 K-푸드 세계화의 전도사 역할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3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국정자원 화재와 그에 따른 정부 통신망 마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고,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정부의 위기 대응 체계와 컨트롤타워 역할 전반에 대한 검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화재의 책임소재, 복구 등 사후 대응에 대한 본격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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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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