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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현대·기아차, 올해 美관세 7조 전망…210만대 팔아야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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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기재부 국감서 제시

    “차 한대 팔면 330만원 남아…26개월 수익분”

    “포스코·현대제철은 올해 美관세 4천억 전망”

    박수영 “한미 관세협상 속도내야”…구윤철 “국익 훼손 딜레마”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자동차 관세 25% 부과로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에 내야 할 관세가 7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관세부과액을 마련하려면 210만대를 팔아야 해, 한미간 관세협상 타결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현대·기아차로부터 받은 자료로 토대로 추산한 자료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현대·기아차의 대미 관세는 올해 3월까지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0%였지만 관세 25%가 연말까지 간다면 올해 내야 할 관세부과액은 약 7조원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계산에 의하면 자동차 한 대를 팔면 평균 수익이 330만원”이라며 “7조원을 벌려면 210만대를 팔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26개월이 걸린다더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관세협상을 통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으나, 실무협의 지연으로 여전히 25%를 부과하고 있다.

    박 의원은 철강기업들의 피해도 언급했다. 철강기업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은 대미 관세율을 올해 초 0%에서 올해 3~5월 25%, 6월부터는 50% 적용받는 중이다. 박 의원은 “두 기업이 올해 납부해야 할 관세는 한화로 4000억원 정도”라며 “4000억원은 두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다. 한분기 영업이익을 통째로 관세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만약 이 상태가 계속 간다면 어떻게 기업이 버틸 수가 있겠나”라며 “한미관세 협상이 늦어지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큰 만큼 서둘러달라”고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당부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저희들은 속도를 내고 싶지만, 국익에 반하는 속도는 또 내지 못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능력과 범위 내에서 최대한 미국에 한국 상황을 설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13일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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