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1단계 휴전 합의 이행, 억류 20인 이스라엘군에 인도
무장해제 등 2단계 난항 전망… 이집트서 평화안 합의 서명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크네세트에 참석,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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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따라 무장세력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13일 석방됐다. 이날 이스라엘 의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평화로워진 성스러운 땅에 태양이 떠올랐다"며 휴전합의 이행을 자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이날 2차례에 나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도됐다. 이날 인질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가자지구 휴전안 1단계 합의에 따른 것. 아직 생사가 불분명한 인질 2명과 사망한 인질 시신 28구도 이스라엘에 인도될 예정이나 정확한 인도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생존 인질들을 인도받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개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250명과 일반 수감자 1718명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폭력혐의를 받았다. 하마스 간부와 무장대원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은 인질들의 생환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인질 님로드 코헨의 모친은 "어제부터 잠을 못 잤다"며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우리는 친구와 친척, 집과 도시를 잃었다. 전쟁종식을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 나와 "오늘 중동에 역사적인 새벽이 밝았다"며 "전쟁과 위험이 수년간 끊임없이 이어진 끝에 총소리, 사이렌 소리가 멈추고 하늘이 고요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것은 다 얻었다. 이스라엘과 전세계가 평화를 위한 파트너로서 협력하게 된 것은 놀라운 승리"라며 "전장에서 얻은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승리를 중동 전체의 평화,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보상으로 바꿔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테러리즘과 반유대주의는) 완전히 역효과를 낳았다. 가자지구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격렬한 증오는 비참함과 고통, 실패만을 남겼다"며 "이제부터 (가자지구의) 안정과 존엄, 경제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자지구의) 자녀들이 누려 마땅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크네세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가 참석했다. 쿠슈너는 이번 가자지구 휴전협상을 주도했다. 크네세트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쿠슈너, 이방카에게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스라엘 인질,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이 끝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합의 2단계를 이행해야 한다. 핵심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네세트 출석 전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따를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하마스가 이번 합의 전까지 무장해제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만큼 상황이 다르게 전개될 여지가 있다.
CNN은 아직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통치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전후 가자지구를 누가 통치할지, 하마스가 어떤 처우를 받게 될지 명확히 결론 나지 않았다면서 합의이행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국제평화유지군의 주둔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양측의 2단계 합의는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한 협상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집트로 이동해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되는 중동평화 기념식에 참석한다. 프랑스, 독일 등 정전협의에 함께한 20여개국 정상들과 가자지구 평화정상회의를 열고 평화안 합의서명식을 한다.
13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억류됐다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마탄 앙그레스트가 텔아비브의 이칠로브병원으로 이송된 뒤 헬리콥터에서 내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텔아비브(이스라엘)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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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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