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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또 보복관세?" 증시 출렁이자, 공포지수ETF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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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X테마 하루 10% 상승
    "장기적으론 투자 주의를"

    머니투데이

    VIX 지수 관련 ETF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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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맞서 100%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뉴욕증시가 크게 떨어지면서 변동성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 ETF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미국 증시 하락에 대비한 단기투자 기회로 조명된 것이다.

    13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US 핫(HOT) 1위 테마는 'VIX'였다. VIX 테마는 이날 하루에만 10.50% 상승했다. 2위 은(1.51%) 3위 베트남(1.50%)보다 수익률이 약 10배 높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뉴욕증시의 대표 지표인 S&P500지수 옵션의 30일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높아질수록 지수가 커진다. 통상 0~15 사이면 시장이 평온한 상태로, 그 이상이면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으로, 30을 넘어서면 크게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판단한다.

    VIX ETF는 VIX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VIX 선물가격을 반영한 간접투자 상품이다. 파생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는 허용되지 않아 대부분 미국 시장에 상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관세를 발표하면서 지난 10일 VIX는 22.44까지 치솟으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대표지수도 일제히 떨어졌다. S&P500은 전장 대비 2.71%, 나스닥은 3.56%, 다우존스300은 1.9% 하락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에 VIX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은 급등했다. 지난 10일 VIX 장기 선물 성과의 2배를 추종하는 '2x Long VIX Future ETF(UVIX)'는 25.65%, VIX 단기 선물 성과의 1.5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VIX Short-Term Futures(UVXY)'는 19.07%, VIX 선물과 S&P500 하락 포지션을 합성한 'Defiance Enhanced Long Vol ETF(VIXI)'는 16.42%, VIX 단기 선물에 투자하는 'ProShares VIX Short-Term Futures(VIXY)'는 12.39%의 수익률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VIX ETF는 시장 하락구간에 단기성과를 낼 수 있으나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VIX는 급락장에서 더 크게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VIX 선물가격을 반영하는 만큼 상승장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며 "리스크 헤지수단으로 단기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다시 대중 유화발언을 하면서 또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장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VIX ETF 투자에 유의하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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