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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정동영 "남북 두 국가론, 정부 입장될 것…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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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2025 국정감사](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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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두 국가론'이 향후 이재명 정부의 공식 입장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내에서 동맹·자주파 간 파열음이 일고 있다는 데 대해선 "자주 없는 동맹은 줏대가 없다"는 강한 입장을 내놨다.

    정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뤄진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남북 두 국가론을 계속해서 주장할 것이냐'는 질의에 "향후 정부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국정과제에는 평화공존의 제도화가 나오고 평화공조는 적대적 두 국가로는 불가능하다"며 "평화적 두 국가가 될 때 평화공존이 가능하며, 그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두 국가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잠정적인 특수 관계라는 입장을 보였다"며 정 장관이 대통령실의 입장을 따라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정 장관은 "평화적인 두 국가를 제도화하는 것이 통일의 문을 여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잠정적 특수관계라는 속에서의 두 국가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국가론에 대한 질의는 여권에서도 나왔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장관의 두 국가론을 지지하며 "우리의 객관적 현실에 맞는 대북정책이자 인식"이라고 했다.

    이에 정 장관은 "두 국가라는 건 1991년 유엔에 가입하면서 주권 영토 국민을 보유한 두 국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우리 주권자인 국민의 의식 속에 이미 두 국가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학교의 조사에서도 55% 국민이 이미 '두 국가다'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논란돼 온 이른바 '자주파'(자주 외교 노선)와 '동맹파'(한미동맹 중심 협력)도 거론됐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의 "정 장관은 동맹파인가, 자주파인가"라는 질문에 정 장관은 "자주가 없는 동맹은 줏대가 없는 것"이라며 "동맹이 없는 자주는 고립을 초래하는 것으로 모두가 동맹파여야 하고, 모두가 자주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정부의 외교·안보팀 모두가 자주적 동맹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자주파와 동맹파 구분 자체가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김 의원의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 정부의 외교·안보 팀 모두가 자주적 동맹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정 장관은 "20년 전에는 유효했던 개념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원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정 장관은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어 "공개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해서 볼 때 북미 양측 정상은 준비가 된 상태라고 보인다"며 "지금의 열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후덕 의원이 북미 정상의 회동 장소에 대해 묻자 정 장관은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파주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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