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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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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러' 헝가리 정부, EU 본부에 스파이 침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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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TV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친러시아 성향이라고 비판받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정부가 유럽연합(EU) 본부에 외교관으로 위장한 스파이를 침투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유럽매체 유락티브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헝가리 출신인 바르헤이 올리베르 보건·동물복지 담당 집행위원을 면담해 모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을 알고 있었는지 추궁했다고 전했습니다.

    바르헤이는 2015~2019년 EU 주재 대사, 2019~2024년 EU 주변국·확대 담당 집행위원으로 일한 EU 전문 외교관으로, 오르반 총리의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헝가리 디렉트36, 벨기에 데이트, 독일 슈피겔은 헝가리 해외정보청(IH)이 2015년부터 경비 처리 업무 등을 이유로 EU 대표부에 첩보요원을 파견하고 실제로는 EU 집행위를 상대로 기밀 수집 활동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요원들이 헝가리 국적 EU 공무원에게 접근해 내부 문건을 빼돌리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하거나. '비밀 협력자'로 지정한다는 문서에 서명을 강요했다는 겁니다.

    스파이 활동은 바르헤이가 EU 대사로 있던 시기 대폭 강화됐고, 그가 EU 집행위원으로 옮긴 뒤에는 정보요원이 부하 직원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오르반 총리는 1998~2002년에 이어 2010년부터 16년째 집권 중입니다.

    그는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EU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 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EU의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에 어깃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슈피겔은 "오르반 총리가 10년 넘게 27개국 정상 사이에서 훼방꾼 노릇을 해왔다"며 "이 때문에 헝가리가 EU 안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헝가리 정보요원들은 이 공백을 메우려 한 걸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코바치 졸탄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제기된 의혹은 헝가리에 대한 비방 캠페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헝가리 #스파이 #간첩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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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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