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온그룹이 EPC(설계·조달·시공) 전문 자회사 엠제이테크와의 합병을 완료하고, 로봇 자동화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앞으로 EPC 역량과 로봇 시스템 구축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로봇 기업인 아세아 브라운 보베리(ABB)와 협력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엠제이테크는 지난해 ABB의 SI(시스템통합) 협력사 사업부를 인수하며 로봇 자동화 시장에 진출했다. 제조업체 공장의 로봇 자동화 수요에 맞춰 공장 내부 설계, 로봇 설치, 제어 시스템 시공 등 일괄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는 지난해 로봇 사업부 매출액이 23억 달러(약 3조 2660억원)로 세계 3대 로봇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로봇 사업 부문은 최근 소프트뱅크 그룹이 5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엠제이테크는 올해 4건의 공장 로봇 자동화 세트 계약을 수주했고, 다수의 컨설팅 및 유비보수 계약의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일부 고객사를 제외하고 ABB로부터 외주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엑시오그룹은 향후 고객사와 직접 벤더 계약을 체결하고 ABB의 로봇을 직접 수입하는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합병에 따른 서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번 합병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4분기부터 반영된다. 엠제이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741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합병을 통해 상장사 지위를 확보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한 만큼 영업 확대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정재영 엑시온그룹 대표는 로봇 사업 진출 배경에 대해 "EPC 단계에서 로봇 자동화 설비까지 함께 시공할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됐기 때문"이라며 "합병 이후 시공 면허 및 계약 인계 등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냅(엠제이테크 당시의)단기 유동성 문제도 해결한 만큼 ABB와의 협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며 "안정적인 EPC 사업 실적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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