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28구 중 8구만 반환…인질 가족 "끝난 것 아니다"
[페타티크바=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인질들이 석방돼 이스라엘 페타티크바의 베일린슨 병원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최종 인질 20명이 납치 737일 만에 모두 석방돼 돌아왔다. 2025.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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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표 가자 휴전'으로 중동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이 있다. 억류 중 사망한 인질 가족들이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4일(현지 시간) 휴전 국면에서 아직 사랑하는 이의 시신도 찾지 못한 '사망 인질' 가족의 고통을 조명했다.
30대 남성 인질 타미르 아다르의 가족이 대표적이다. 아다르는 10월7일 기습 당시 가자 인근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무장대원과 맞서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구상 20개 항목에는 총 28구에 달하는 사망 인질의 시신 반환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 시신의 전부 반환은 요원해 보인다.
현재까지 돌아온 시신은 신원이 식별된 4구를 포함해 현재 포렌식 단계에 있는 4구까지 총 8구에 불과하다. 하마스는 모든 시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축하 분위기는 가족의 시신이라도 되찾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되레 상처다. 시신 매장으로 시작되는 유대교식 장례 절차도 이들에게는 먼 일이다.
아다르의 모친인 야엘 아다르는 자국 정치인이 휴전을 축하하며 인질 귀환을 촉구하는 리본 배지를 떼던 순간을 거론, "나를 무너뜨렸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WSJ 인터뷰에서 "충격을 받았고 목이 졸리는 느낌이었다"라며 "집에 돌아오는 내내 울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정부에 배신감을 토로했다.
역시 기습 당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질 이타이 첸의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부친인 루비 첸도 정치인들의 배지 탈거를 거론, "연민은 없고 무례했다"라고 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합의를 얻어냈고, 그것으로 끝났다(고 여긴다)"라고 했다. 이어 "끝이 아니다"라며 아직 시신 반환이 남았음을 강조했다.
CNN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 일부 시신의 경우 안치 장소 등이 파악됐지만 그간의 폭격과 그 잔해, 팔레스타인 주민 시신과 혼재 등으로 접근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휴전 합의에 따라 창설될 합의 이행 태스크포스(TF)와 인질 시신 수색에 협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력 방식 등은 아직 불분명하다.
CNN은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이스라엘 대중도 점차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에 시신 반환을 압박하려 구호 트럭 반입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 관리 문제 등 남은 난제를 생각하면 인질 가족의 절망은 더욱 깊어진다.
나아가 현재 가자 지구에서는 하마스와 경쟁 무장 단체 간 무력 충돌도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반환 절차에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CNN은 "외교와 절망 사이에서 인질 가족은 여전히 기다림 속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WSJ은 사망 인질 가족은 여전히 시련의 장을 닫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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