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사상 첫 3000조원 돌파, 모간스탠리 "4200선 가능"
구조적 성장 사이클 진입… 美씨티증권, '12만전자' 제시
코스피가 전 거래일(3561.81)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47.96)보다 16.76포인트(1.98%) 상승한 864.72,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1.0원)보다 9.7원 내린 1421.3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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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와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15일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양적 긴축(QT) 중단 시사발언이 촉매로 작용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와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조정하며 낙관론을 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68%(95.47포인트) 오른 3657.28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3610.60)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3011조9081억원으로 사상 처음 30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증시에는 기관 주도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97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1631억원, 7516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71% 오른 9만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글로벌 IB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상향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씨티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12만원으로, 골드만삭스는 10만900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씨티는 "AI(인공지능) 추론작업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대안으로 GDDR7(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7)과 같은 고급 그래픽 D램이 부상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주가가 아직 사이클 중반부의 밸류에이션에 머무르고 있다"며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SK하이닉스(2.67%) 삼성바이오로직스(9.74%) 두산에너빌리티(9.37%) KB금융(4.33%) 등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도 일제히 크게 올랐다.
국내 증시는 구조적 상승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반도체·방산·K컬처 등 구조적 성장산업의 슈퍼사이클이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가 맞물리면 코스피지수가 42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코스피가 구조적 성장스토리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선 미중 무역긴장이 단기적으로 재점화할 가능성은 있지만 오히려 주가조정이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국내 증시는 기술적 관점에서 과거 증시 패턴을 볼 때 단기과열에 진입한 상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60주 이격도는 130(평균 대비 130%)을 돌파하며 경험적 단기과열권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피지수 장기 상승 추세의 중국 빅사이클 당시 2007년, 코로나 직후 V자 회복의 2021년 고점 연결 저항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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