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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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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구의 계절’이 돌아왔다…김연경 없는 V리그 6개월 대장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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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24∼2025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지난 4월, 인천 계양체육관에 관중들이 가득 차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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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만7891명(2022∼23시즌)에서 59만2634명(23∼24시즌), 그리고 59만8216명(24∼25시즌)까지. 코로나19 이후 배구장을 찾는 관중은 매년 늘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60만 관중 돌파도 충분했을 것이다. 2025∼2026시즌에도 V리그 상승세는 계속될까. ‘리빙 레전드’ 김연경의 은퇴, 국제대회 부진 등 불안 요소를 고려하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V리그는 18일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 정관장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날 개막전에선 김연경의 공식 은퇴식과 영구 결번(10번) 행사도 열린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문제로 남자부는 애초 18일 예정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경기가 아닌, 20일 한국전력과 우리카드 대결로 시즌을 연다. 남녀부 각각 7개 팀이 정규리그 6라운드 팀당 36경기, 총 126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V리그는 ‘흥행 보증수표’인 김연경의 부재를 극복해야 할 숙제를 안았다. 최근 남녀 국가대표팀의 세계 무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V리그에 앞서 열린 코보(KOVO) 컵대회가 한국배구연맹의 아마추어 행정으로 ‘반쪽 대회’로 진행되며, 자칫 관중 동원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해결책은 경기력이다. 남자부는 지난 시즌에 이어 ‘2강’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시즌 전력 강화를 이뤄낸 다크호스 한국전력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한국전력은 새 외국인 선수 쉐론 베논 에번스(등록명 베논)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베논은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 선수가 꼽은 경계 대상 1호’로 뽑히기도 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오케이(OK)저축은행이 부산·경남지역 배구 돌풍을 일으킬지도 관심이다. 이 지역에 프로배구 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롭게 오케이저축은행을 이끄는 신영철 감독은 “부산은 스포츠 메카다. 열정적인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연경이 떠난 여자부는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과 정관장, 리그 2위를 차지한 현대건설 등 강팀들의 전력에 누수가 생긴 반면,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는 약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감독들은 1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기업은행(5표)에 몰표를 줬다. 기업은행과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우승 후보로 뽑았다.



    ‘경계 대상 1호’가 된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리베로의 정석’으로 불리는 임명옥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고, 대표팀 주축 공격수 육서영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코보컵에서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대표팀 에이스 강소휘와 검증된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아시아 쿼터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까지 막강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도로공사는 코보컵 준우승 팀이다.



    차상현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한겨레에 “팀 구성으로만 보면 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좋고, 국내 선수들의 밸런스도 훌륭하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두 팀이 안정감 있게 리그 운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새 시즌 신기록 행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쿠바 출신 남녀 외국인 거포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지에스(GS)칼텍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는 득점 기록 경신에 나선다. 지난 시즌 역대 통산 최다득점(6661점) 신기록을 세운 레오는 리그 최초 통산 7000득점을 세울 전망이다. ‘괴물 공격수’ 실바는 남녀부 통틀어 리그 사상 첫 세 시즌 연속 1000득점 달성에 도전한다.



    역대 최다 득점(7946점) 기록을 가진 현대건설 양효진은 8000득점 사냥에 나선다. 리그 감독 최다 경기 출장과 최다승, 최다패 기록을 보유한 신영철 감독은 4승만 추가하면 리그 사령탑 최초 통산 300승을 달성한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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