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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9월 취업자 31만2천명↑…소비쿠폰 효과에도 청년층 15만 '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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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자 1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도소매 약 8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

    청년층 고용률 17개월 연속 하락…제조업 취업자 수 15개월째 감소

    연합뉴스

    취업자 1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9월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천91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천명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인 게시판 모습. 2025.10.17 cityboy@yna.co.kr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송정은 기자 = 9월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며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고용 호조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책 효과가 일용·임시직에 집중되면서 제조업·건설업 등 양질의 일자리 감소와 청년층 고용률 하락은 계속됐다.

    연합뉴스

    배달 이중가격에 외식물가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 때문에 같은 음식이라도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외식 업체나 점주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격 설정은 배달가격제 또는 이중가격제로 불린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이후 상당수 매장이 배달 메뉴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으며, 매출 1위 업체 bhc치킨은 서울 가맹점 3분의 2가 배달 앱에서 2천원 가량의 인상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며 "손해를 보면서 영업할 수는 없으니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외식 물가는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3.2%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29일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주문된 배달음식. 2025.6.29 hwayoung7@yna.co.kr


    ◇ 취업자 증가 폭 10만명→30만명대 '점프'…'소비쿠폰 효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 수는 2천915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2천명 증가했다.

    작년 2월 32만9천명 늘어난 뒤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들어 5월(24만5천명)을 제외하고 매달 10만명대를 맴돌았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 개선세가 뚜렷했다. 지난 7월 집행이 시작된 민생 회복 소비쿠폰 효과, 추석 연휴 명절 특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2만8천명 늘며 2017년 11월(4만6천명)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2만6천명 늘었다. 올해 3월(5만6천명) 이후 최대 폭 증가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 수도 7만5천명 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사업시설서비스업도 1만9천명 늘며 2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미국 관세정책과 건설업 불황 등에 따른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제조업은 6만1천명 줄며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건설업도 8만4천명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14만6천명 감소하면서 2015년 11월(-17만2천명)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농림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에 더해 최근 좋지 않았던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 일용·임시근로자 증가 폭↑…상용근로자 증가세는 둔화

    연령별로는 30대(13만3천명)와 60세 이상(38만1천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30대는 2000년 7월 14만1천명 늘어난 뒤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4만6천명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3만명 늘며 1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5천명 줄며 작년 7월(-11만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일용 근로자는 2천명 증가하면서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임시 근로자는 4만4천명 늘며 전달(-1만2천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상용 근로자는 34만명 늘며 전달(34만8천명)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9월 소비쿠폰 효과로 늘어난 취업자가 임금·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건설업이 아닌 숙박음식점·도소매·사업시설관리 등 서비스업의 임시·단기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사업시설·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 등의 취업자가 증가로 전환하면서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었다"라며 "소비·문화쿠폰 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장주성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소비쿠폰 효과가 한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문화쿠폰은 연말까지 소진될 때까지 지급되고 대규모 할인 축제가 예정돼있다"라며 "10월 고용지표가 다소 조정받을 수 있겠지만 정책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범죄단지 '태자단지' 모습
    (프놈펜=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의 모습. 2025.10.16 dwise@yna.co.kr


    ◇ 계속되는 청년층 고용 부진…캄보디아 사태에 '대책 필요' 목소리도

    15세 이상 고용률은 63.7%를 기록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4%였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낮아졌다. 17개월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자는 30∼50대 중심으로 1만2천명 늘며 63만5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1%로 작년과 같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4.8%로 0.3%p 하락했다.

    9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0만9천명으로 11만6천명 감소했다. 작년 4월(-17만 4천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2만1천명으로 4만2천명 늘었다. '쉬었음' 청년은 3만4천명 줄었지만 40만9천명을 기록하며 40만명대를 웃돌았다.

    소비쿠폰 등 정부 정책 효과에도 청년층 고용 개선세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년 고용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 취업 사기에 내몰린 청년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캄보디아 사태를 염두에 두고 별도 대책을 수립하고 있진 않다"라며 "청년 고용과 관련해 전반적인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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