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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식민지 지배·침략에 사죄” 무라야마 전 일본 총리 별세…향년 10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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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는 무라야마 전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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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101세.

    17일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규슈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사망했다.

    사회당(현 사회민주당) 출신인 그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총리를 지내며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담은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과거의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규정하며, 이전보다 한층 진전된 역사 인식과 사죄 의식을 표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라야마 담화는 이후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과 사과의 기준으로 오랫동안 인용되며 한일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2000년 정계를 은퇴한 무라야마는 말년에는 주 3회 ‘데이케어’(일본의 노인 이용시설)에 다니는 등 소탈한 삶을 살았다.

    지난해에는 100세 생일을 맞아 화제를 모았다. 당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신선같이 길고 인상적인 눈썹이 여전했다.

    그는 100세 생일을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에서 “일본이 계속 평화로운 나라이기를 기원한다”며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태도로 사는 것, 하루하루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장수 비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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