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2016년 5월 25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제주포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베 총리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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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17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별세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그는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오랫동안 중일 우호 사업에 헌신해 왔다”고 밝혔다.
린젠 대변인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중국을 방문해 루거우차오(노구교)와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을 찾아 ‘역사를 직시하고 일중 우호와 영구 평화를 기원한다’는 문구를 남겼다.
린젠 대변인은 ‘무라야마 담화’를 언급하며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전쟁 피해국에 사과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의감 넘치는 정치가인 무라야마 전 총리가 중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5년 8월 15일 ‘전후 50주년의 종전기념일을 맞아’라는 담화를 내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이와 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린젠 대변인은 “올해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 되는 해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 정부가 과거 침략 식민 역사에 대해 아시아 피해국 국민과 국제 사회에 한 엄숙한 입장과 약속이므로 이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 사회로부터 실질적 신뢰를 얻어 중국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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