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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프로야구와 KBO

    ‘161.6㎞ 쾅!’ 첫 가을 야구 무대에서 KBO 최고 구속 뿌린 ‘강심장’ 문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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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문동주가 7회초 수비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후 더그아웃을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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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가을 야구 등판. 긴장될 법도 했지만 KBO 역대 최고 구속을 꽂아 넣으면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한화 문동주(22)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7회 불펜으로 등판해 KBO 역대 최고 구속 161.6㎞를 던지며 팀을 구했다. 문동주의 역투에 힘입어 한화는 삼성을 9대8로 간신히 제압했다.

    7회와 8회를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문동주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첫 경기라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팀이 중요한 상황이라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7회 초 김지찬을 상대로 4구째에 161.6㎞ 직구를 꽂았다. 전광판에는 ‘162㎞’가 찍히자, 대전구장 1만6750명 관중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9월 자신이 세운 기존 기록(161.4㎞)을 넘긴 것. 포스트시즌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역대 최고 구속이다. 그는 “따로 세게 던지려 한 건 아니고, 방망이에 잘 맞아서 속도가 그렇게 나온 것 같다”며 “팀이 앞서던 상황이라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7회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문동주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크게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첫 이닝이 워낙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몸에서 스스로 세리머니가 나왔다”며 “(8회엔 세리머니 없이 차분히 들어간 이유는) 목이 좀 아팠다. 너무 흥분하지 않고 그 이후엔 상대를 자극하기보다 팀 전체 분위기를 생각해 차분하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류현진이 전한 조언도 문동주의 귀에 남았다. 우천으로 취소된 전날 가을야구 경험이 있는 류현진이 투수들을 잠시 모아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가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 ‘상황을 알고 던져라’고 했다”며 “그 말이 정말 크게 와닿았다. 불펜에서도 그걸 생각하면서 던졌다”고 했다.

    또 선발로 나서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엔 “선발로 나서지 못해 아쉽진 않다. 어디서 등판하든 더 열심히 해서 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차전부터 가을 야구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날 결승타를 친 채은성(35)은 “팀 고참들이 ‘세리머니를 하라’고 주문했다”며 “처음 가을 야구를 겪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긴장을 풀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폰세가 초반에 6점을 내주며 흔들렸을 때의 분위기를 묻자 그는 “솔직히 쉽지 않았다. 1선발이 무너지면 야수들도 동요하게 마련인데, 어린 선수들이 바로 다음 이닝에 분위기를 바꿨다. 그때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대전=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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