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N·BGF리테일 MOU 첫 결실…창업 지원 통한 자립 모델 주목
국내 첫 CU편의점 점주 된 고려인 |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고려인 동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CU편의점 점주로 창업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체결된 사단법인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KGN)와 BGF리테일 간 업무협약(MOU)이 실질적인 성과를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KGN은 19일 "정회원인 김 데니스 씨가 최근 서울 관악구에 CU 편의점을 개점하며 고려인 출신 국내 1호 CU 점주가 됐다"고 밝혔다. 고려인이 국내 편의점 가맹 창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단순한 생계형 취업을 넘어 자립형 창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데 주목된다.
두 기관은 MOU 체결 이후 고려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질적인 경제 참여를 도왔다. BGF리테일은 가맹 창업 시 필요한 가맹비 770만원 가운데 275만원을 면제했고, KGN은 별도로 50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제공했다.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취지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의 김 데니스 점주는 "창업을 결심하기까지 두려움이 있었지만, KGN의 연계와 CU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내 율리야 씨의 격려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점주는 "아내는 고려인도 아니고 한국어도 못했지만, 누구보다 한국에서 살고 싶어 했다"며 "그 진심이 제 도전의 힘이 됐다"고 전했다.
BGF리테일이 개최한 고려인 점주 대상 창업설명회. |
채예진 KGN 이사장은 "이번 사례는 고려인이 단순노동을 넘어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창업 지원을 확대해 고려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도 "고려인들의 창업 의지를 CU가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태게 돼 뜻깊다"며 "다문화 가정, 청년, 시니어 등 다양한 계층에 실질적인 창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GN은 향후 CU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고려인들의 경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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