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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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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윤석열 면회" 평가에도…장동혁 향해 與 '내란 프레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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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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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했다. 당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굿바이 윤석열' 면회를 하고 왔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당은 '내란 프레임'을 강화하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친한계'(친한동훈계)를 위주로 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웁시다. 좌파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특별면회 아닌 '일반 면회'로 약 10분간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 장 대표는 다른 지도부 인사와 면회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보수층 단합을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도 당 차원 아닌 개인 차원에서 면회를 다녀왔다는 이미지를 부각해 '수위 조절'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하고 당 대표에 당선됐는데 지지층과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지 않겠나"라며 "다양한 이슈가 터지는 국정감사 기간을 틈타 더 늦지 않게 과제를 해치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밀착하는 행보를 더 이상 보일 것 같지는 않다. 사실상 '굿바이 면회'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부터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한 민생 행보에 집중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라고 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도 "우리 당은 비상계엄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단순 예우 차원의 면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면회에 대해 당 안팎에선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여당은 윤 전 대통령 접견 사실이 알려진 뒤 국민의힘에 대한 '내란 프레임'을 강화하고 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부동산 정책' 이슈 등으로 수세에 몰린 여당이 역공에 나선 것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장 대표의 면회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다시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명분으로 제2의 쿠데타를 꿈꾸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언론에 배포한 논평을 통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정성국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면회 다녀온 사실을 거론하며 "당 대표께서 국민의힘을 나락에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그만 하시죠"라고 밝혔다. 신지호 전 전략부총장도 이날 SNS를 통해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고 있는데,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이 해당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당이 다시 내분으로 빠져들어 간만에 잡은 대여 공세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장 대표의 면회는 윤 전 대통령과 멀리하기 위함으로 볼 여지가 있는데, 한동훈 전 대표가 이를 이해한다는 통합적 메시지를 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한 전 대표에 대한 장 대표의 강경한 스탠스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라며 "장 대표, 한 전 대표 쪽 모두 서로 한발 물러서서 단합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한 전 대표가 연관된) 당원게시판 조사를 위한 당무감사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민주당과 경쟁을 하기 위해) 정책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내부 결속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당 의원들이 큰 틀에서 장 대표의 행보를 이해해주고 방어해줘야 한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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