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유신회 손잡아 보수색 강화
재정확대 기대로 닛케이 사상 최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사진) 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의 제104대 총리에 오른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이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국회 총리 지명 선거 전날인 20일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하고, 총리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자민당(196석)과 일본유신회(35석)의 중의원 의석을 합하면 231석으로 과반(233석)에 2석이 모자란다.
하지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가운데 결선에서 다카이치가 다수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다. 4일 자민당 총재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다카이치 총재가 취임 17일 만에 총리에 오르며 일본 정국의 불투명성도 해소되게 됐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다카이치 총재는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매년 참배해왔다. 하지만 17∼19일 가을 예대제에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료를 냈다. 상대적으로 보수 색채가 옅거나, 중도 성향인 의원들과 주변국들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정책을 계승해 ‘여자 아베’라고 불리며 경제 분야에선 금융완화와 재정확대를 강조한다. 이에 일본에선 다카이치 총재의 경제정책을 ‘아베노믹스’에 빗대 ‘사나에노믹스’라고도 표현해 왔다.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 취임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일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재정확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처음으로 4만9000엔 선을 넘어섰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7% 오른 4만9185.5엔으로 마감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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