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보험산업 성장률 2.3% 전망…올해比 5.1%P 감소
내년 전체 수입보험료 265조원 예상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더 힘들어
보험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엔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을 비롯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료 기준 내년도 보험산업 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7.4%)와 비교해 5.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른 내년도 전체 보험료 규모는 약 26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6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연사에 나서고 있다. 최동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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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로도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올해와 비교해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에서 정체가 나타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대비 3.5%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부진 여파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 이후 보험사의 주요 실적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경우 내년부터 증가율이 둔화할 전망이다. 내년도 생보사의 CSM 규모는 64조300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64조7000억원)와 비교해 약 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손보사의 경우 내년 CSM은 71조8000억원으로 올해 예상치(70조3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내년엔 올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금리 하락과 해지율·손해율 상승 등 비우호적인 환경이 보험사 킥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험사 요구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회사마다 킥스 변동 폭에서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내년부터 보험산업의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저금리 등의 여파가 보험사의 건전성, 수익성, 성장성 순으로 충격을 줄 것으로 봤다. 건전성과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악화하면 보험사의 위험보장 역량과 미래대응 여력이 줄어 성장성 둔화로 이어진다는 우려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보험사들이 적극적 부채관리와 자산운용 고도화, 비용 효율화 등과 함께 신정부 정책에 기반해 별도의 성장전략(A·S·A·P)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A·S·A·P는 A(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S(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A(Aging Society·고령사회), P(Productive Finance·생산적 금융)를 결합한 것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해 보험사가 즉시 대응해야 하는 정책과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보험사는 고객 응대 등 비즈니스에 인공지능(AI) 적용을 확대하고 기후보험 등의 상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고령자에 대한 통합 지원 생태계 구축과 정책펀드 수익률에 기반한 보험상품 개발 등 생산적 금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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