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 ‘디지털 자산 책임자’ 채용
링크드인 공고에 100명 이상 몰려
중남미·아프리카 송금·결제 수요 높아
비자(Visa)도 B2B 파일럿 착수 각축전
링크드인 공고에 100명 이상 몰려
중남미·아프리카 송금·결제 수요 높아
비자(Visa)도 B2B 파일럿 착수 각축전
매튜 솔즈베리(Matthew Salisbury) 와이즈 제품 디렉터가 링크드인에 게시한 ‘디지털 자산 제품 책임자(Product Lead - Digital Assets)’ 채용 공고. [자료=링크드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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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비용 송금 시장의 강자 와이즈(Wise)가 스테이블코인에 중점을 둔 디지털 자산 제품 책임자(Head of Digital Assets Product) 채용에 나서며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이는 변화하는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 차세대 결제 시스템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매튜 솔즈베리 와이즈 제품 디렉터는 지난주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런던 본사에서 근무할 해당 직무 채용 공고를 게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지갑이나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와이즈에서 그것을 해보고 싶다면 지원해달라”고 직접 밝혔다.
해당 공고는 게시 직후 1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최종 합격자는 와이즈의 ‘계정(Accounts)’ 팀에 합류해 고객이 와이즈 계정 내에서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책을 맡는다.
와이즈는 지원 자격으로 “최소 5년 이상의 제품 관리 경력과 디지털 자산 또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B2C(기업 대 소비자)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실적”을 요구했다.
과거 ‘트랜스퍼와이즈’로 알려졌던 와이즈는 160개국, 40개 통화에 걸쳐 저렴한 수수료의 국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9억7990만파운드(약 1조8660억원), 이익은 3억4560만파운드(약 6580억원)에 달한다.
와이즈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식화할 경우, 기존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기술은 전통적인 은행 중개 없이 365일 24시간 내내 돈을 보낼 수 있어 국제 송금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 잠재력을 지녔다.
특히 와이즈는 기업 보다는 일반 금융 소비자를 주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데 이들은 이미 신흥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200달러 송금 시 드는 평균 비용 비교. 법정화폐(fiat)를 이용할 경우 약 14%의 비용이 들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비용이 약 5.5% 수준으로 절반 이상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체이널리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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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중남미와 아프리카는 전 세계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률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지난해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채택은 주로 저비용 송금의 실용성, 변동성이 큰 자국 통화를 대체하는 안전한 저축 수단, 그리고 디파이(DeFi) 서비스 접근성 때문에 주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핀테크 업계의 스테이블코인 각축전도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1위 결제 네트워크 회사 비자(Visa)는 지난달 금융기관 간 크로스보더 결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서클이 발행한 달러·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EURC를 활용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와이즈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있어 미국과 유럽간 규제 환경 차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올해 ‘GENIUS 법안(GENIUS Act)’ 통과를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채택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와이즈의 본사가 있는 영국은 내년 말까지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규정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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