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사위와 중동담당 특사를 이집트에 파견한다. 사진은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2025.10.05. /사진=권성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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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백악관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이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와 만난 자리에서 "가자 휴전을 깨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선임 보좌관은 "휴전을 위태롭게 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며 "우린 휴전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걸 할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 배석한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 론 더머 전략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휴전 틀을 계속 준수할 것이며, 하마스도 합의 사항을 이행하리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 전 선임 보좌관은 이스라엘군 소장급 장교 두 명과도 이례적으로 회동했다. 기술국장과 군사정보국장을 만나 전후 가자지구 비무장화 메커니즘을 논의했다.
전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100여차례 공습을 가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45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먼저 이스라엘군에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군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한 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공습에 앞서 미국에 계획을 알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적절하게 대응하되 자제심을 보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후 휴전 협정 준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상황은 소강상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2025.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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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주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공습을 주고 받은 지 하루 만에 미국 특사가 이스라엘을 방문했다"며 "이미 예정된 방문 일정이지만 가자지구 평화협정의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한 적절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두 사절은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협정의 두 번째 단계인 휴전 협정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핵심 문제가 몇 가지 남아 있으며, 이는 전쟁을 영구히 종식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무장해제,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배치, 파괴된 영토에 대한 새로운 국제적 팔레스타인 통치 체제의 수립이 포함된다. 쿠슈너는 "이스라엘과 이 국제기구가 하마스에 대한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이것의 성공 여부가 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성공한다면, 하마스는 실패할 것이고 가자지구는 앞으로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마스가 매우 잘 행동하고 순순히 따르지 않으면 그들을 근절할 것"이라며 "내가 요청만 하면 이스라엘은 2분 안에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지만, 당장은 그렇게 하지 않고 조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편 하루 뒤인 21일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을 찾을 예정이다. 휴전을 깨지 말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를 거듭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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