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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EU, 푸틴 헝가리행에 '통행금지' 면제할듯…남유럽 통과 유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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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 외무 "어떤 장애물도 없을것"

    EU, 불쾌감 표하면서도 회담 성사 전제

    뉴시스

    [소치=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흑해와 남유럽을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헝가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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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흑해와 남유럽을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헝가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 항공기의 회원국 영공 비행을 전면 금지했지만, EU 집행위원회와 항로상에 위치한 불가리아가 비행 금지를 면제할 의사를 밝히면서다.

    러시아 RT에 따르면 게오르그 게오르기예프 불가리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국영 방송 BNR과의 인터뷰에서 "불가리아는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한쪽(러시아)이 참석하지 못하면 어떻게 회담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기 위해 동맹국 벨라루스를 거쳐 폴란드 등 동유럽을 통과하는 북쪽 경로와 흑해를 건너 남유럽을 거치는 남쪽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남쪽 경로의 경우 튀르키예, 불가리아, 세르비아 상공을 통과하면 헝가리가 나온다. 이 중 튀르키예와 세르비아는 EU 회원국이 아니므로 불가리아 허가만으로도 비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가리아에서 세르비아가 아닌 루마니아를 거쳐 헝가리로 갈 수도 있는데,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오이나 토이우 20일 "아직 (러시아 항공기) 영공 통과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만 밝힌 상태다.

    또 푸틴 대통령이 북쪽 경로를 선택할 확률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와 폴란드가 드론 침범 사태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관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다.

    EU는 역내 비행 금지 대상이자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 대통령이 유럽 땅을 밟는 데 불쾌감을 표하면서도 회담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0일 룩셈부르크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ICC 영장이 발부된 사람이 유럽에 오는 것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도 "부다페스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한다"고 미러 정상회담의 정상적 개최를 전제했다.

    다수 회원국도 회담 개최 자체를 막아서기보다는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군터 크리히바움 독일 유럽담당장관은 우크라이나 배제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라고 했고, 다비드 판벨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중요한 것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발트해 연안 국가 등 일부 회원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켄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유럽에는 전범이 올 자리가 없다"며 "푸틴이 유럽에서 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헤이그의 ICC 앞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프랑스는 중립을 취했다.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는 유용하다"면서도 "푸틴이 EU 영토에 오는 것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 휴전이 가능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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