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지뢰 탑재 ‘지상 드론’ 3대 투입, 2번째 드론 공격 직전 항복
병력 상대적 열세·충원 애로 겪는 우크라이나, 최전선 드론 투입 더 적극적
작전 투입 우크라이나 드론 제작 가격 1500달러, 탑재 폭발물 68kg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의 드론 부대 지휘관 블라디카(실명 아닌 호출부호)가 6월 '지상 드론'에 원격 조종 장치를 부착하고 있다.(출처: WP) 2025.10.21.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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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공중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투의 판도를 바꿨으나 이제 지뢰 등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 차량(지상 드론)으로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제3돌격여단이 6월 북동부 전선에서 ‘무인 차량’을 이용해 견고한 진지속에 있던 러시아군을 공격하고 항복을 받아냈다며 녹화 영상과 관련자 증언 등을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
우크라이나 최고 사령관에 따르면 로봇이 최전선에서 수행한 작업 건수는 8월에서 9월 사이에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엄청난 수의 군대를 잃었고 여전히 수적으로 열세인데다 병력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전선에 지상 드론 투입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WP는 전했다.
2주째 반복적 탈환 시도 실패한 진지, 지상 드론 2대가 해결
우크라이나 군대는 북동부 전선의 두 요새에서 쫓겨난 후 2주 동안 반복적으로 탈환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휘관들은 가로챈 통신 내용을 통해 해당 지역을 수비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들이 잘 훈련되어 있고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러시아의 무인 항공기가 그들에게 식량을 투하해 공급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6월 초, 지상 드론을 이용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
지상 드론 부대 지휘관 블라디카(35·실명 아닌 호출부호)의 지휘를 받는 세 명으로 구성된 팀은 몇 시간 동안 해당 위치에 대한 감시 영상과 정보를 검토해 태블릿으로 작전 계획과 예비 계획을 수립했다.
그들은 지상 드론이 러시아군에 도달하기까지 수 마일 거리를 들판, 정착지, 삼림 지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드론에는 자체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지상 로봇을 조종하는 병사는 상공을 비행하는 공중 드론의 실시간 영상에 의존했다.
이웃 부대가 공중 드론으로 해당 진지를 먼저 공격하면 지상 드론을 보내 참호 속으로 투입, 자폭하는 계획을 세웠다.
6월 어느 맑은 날 아침 일찍 블리디카의 팀은 첫 번째로 무장하지 않은 공중 드론 한 대와 대전차 지뢰 3개를 실은 지상 드론 한 대를 준비했다.
러 병사들, 골판지에 ‘항복’ 손으로 써서 진지에서 나와
근처 부대가 무장한 소형 드론으로 러시아 진지 바리케이드에 작은 폭발을 일으킨 뒤 대기하던 첫 번째 지상 지상 드론을 출발시켰다.
지상 드론이 러시아 진지 벙커 안으로 들어가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다. 잠시 동안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폭발물을 탑재한 두 번째 지상 드론을 전진시켰다.
두 번째 지상 드론이 진지 앞에 도착할 무렵 진지 내부에서 한 러시아 병사가 손수 만든 항복 표시판을 들고 참호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공중 드론이 병사에게 하강해 메시지를 이해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항복한 병사에게 걸어갈 방향을 알려줬다.
전선 반대편에서 생중계 영상을 보고 있던 병사 미콜라는 깜짝 놀라 지켜보면서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두 명의 러시아 군인이 참호에서 나왔다. 무장도 하지 않았고 방탄조끼도 입지 않았다. 각자 골판지 표지판의 한쪽 면을 꽉 쥐고 있었다.
그들은 진지에서 나오면서 ‘우리는 항복한다’는 판지 조각을 꺼내 들어 하늘을 나는 무인기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러시아 군인들은 드론을 따라 시골길을 따라가다가 대기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에 도착했다.
인근에서 지상 드론 작전 후 투입되기를 기다렸던 다른 부대원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인 드론이 자신들의 임부를 대신해 줬다는 걸 알았다.
한 병사는 “지상 로봇 덕분에 임무를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났다”며 “앞으로 나가 위험을 감수할 필요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폭발물을 가득 실은 채 방공호 밖까지 갔던 무인 드론 처리를 고민했다. 만약 후퇴시켜 우크라이나 군 부대까지 접근시키면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었다.
블라디카는 러시아군이 빈 들판에 항복하도록 만든 최초의 지상 드론은 조종해 폭발시켰다.
‘지상 드론(로봇)’ 이용 진지 확보한 첫 사례
6월 ‘지상 드론’ 작전은 우크라이나가 로봇을 이용해 진지를 확보하고 포로들을 구출한 최초의 사례라고 임무를 수행한 제3돌격여단 지휘관들이 밝혔다.
여단 드론 부대의 임무는 군인들의 생명을 보존하는 동시에 하르키우 지역의 전략적 위치를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지휘관들은 말했다.
이 작전은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얼마나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고 WP는 전했다.
지상 드론은 최전선 병력 재보급 및 철수뿐 아니라 공격에 직접 참여해 전쟁 양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병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가 더욱 적극적으로 제한된 병력을 보존하기 위해 드론을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바꾸고 있는 현대 분쟁의 미래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지상 드론’의 크기는 전자레인지보다 작은 것부터 여러 사람을 태울 수 있을 만큼 큰 것까지 다양하다.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상 드론에는 지상군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원격 조종 기관총이 장착되어 있다. 6월 임무에 사용된 드론처럼 폭발물을 투척할 수 있는 드론도 있다.
6월 작전에 참가했던 미콜라(26세)는 “중요한 것은 포로를 잡은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보병도 잃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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