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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강경 보수' 다카이치, 우선 한국과 실용적 협력 선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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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집권 자유민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 신임 총리로 선출되며 이번 선거 결과가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보수·강경 성향이 뚜렷한 다카이치 총리가 집권하며 한일 관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그가 총리직에 올라 한일 관계 개선 기조를 충실히 이어 나갈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다카이치의 총리 당선에 대해 "정부는 일본의 새 내각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 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30일부터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취임 직후 일본 도쿄를 방문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곧바로 한국을 방문해 '셔틀외교' 기조를 지속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 한일 관계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한일·한미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이후 개인적인 이념 성향을 그대로 노출하지 않고 한일 협력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며 "총리에 취임하고 나면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도 국회의원 시절에는 강경한 대일 성향을 보였지만, 지난 대선 국면에서부터 실용외교를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주력하는 점을 들며, 다카이치 총리도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본으로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중 패권경쟁 속에 끼어 있는 구도 속에서 전략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한국과 한배를 타고 있는 형국"이라며 "양국 모두 지금 역사 문제로 싸울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중장기적으로는 평화헌법 개정과 역사 문제 등을 제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아베 신조 정권 당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해 한일 갈등이 불거졌던 것처럼 독도나 역사 문제에서 세게 나올 개연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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