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왕궁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친임식이 열렸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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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취임 첫 일성은 "강한 일본"과 "일본의 국익"이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내각 출범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강한 일본 경제를 구축하고, 외교 안보 분야에서 일본의 국익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NHK와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은 이날 왕궁에서 열린 총리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정식으로 발족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내각 총리로 임명한다"면서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후 관저에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새 내각이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데 대해 사과하고, "지금부터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전력을 다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일하겠다. 강한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한 일본 유신회에 감사를 표하고, 수도 기능 백업 체계, 사회 보장 개혁, 헌법 개정 등 유신회와의 합의에 기반해 정책 실현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신회와 의원 정수 삭감에 합의한 점을 언급하며 "스스로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개혁"을 추진할 생각을 밝혔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며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가계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는 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중의원 조기 해산설을 두고는 경제 대책이 최우선이라면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외교와 관련해선 다음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나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외교 무대로 활용하는 한편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추진을 도모할 생각을 밝혔다. 또 미일 동맹은 외교 안보 정책의 핵심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 회담을 통해 정상 간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겠단 의향을 나타냈다.

기자회견에 앞서 다카이치 총리를 포함해 총 19명으로 구성된 내각 인사도 발표됐다. 한일관계에 중요한 인물인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이 기용됐다. 한일 관계가 냉각됐던 2019~2021년 외무상을 지내며 강제 징용·독도 문제 등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상엔 가타야마 사츠키 전 지방창생상이 기용됐다. 방위상엔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이, 경제산업상엔 트럼프 정부와 관세 협상을 이끌었던 아카자와 료세이 전 경제재생상이 각각 발탁됐다.

각료들의 평균 연령은 59.37세로, 지난해 11월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비해 2.58세 낮아졌다고 NHK는 전했다. 여성은 가타야마 재무상과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등 2명에 그쳤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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