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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美전문가들 "APEC 트럼프·김정은 만남, 가능성 낮지만 배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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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SIS·브루킹스연구소 팟캐스트 대담

    아시아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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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싱크탱크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실질적 논의보다는 '상징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단서가 달렸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이 연구소가 개최한 팟캐스트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안녕하세요, 다시 보니 좋군요"라고 인사하는 수준이라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날 대담에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브루킹스연구소의 앤드루 여 한국석좌도 참여했다.

    사일러 고문은 "만약 그것(회동)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 이유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과 우리(미국)의 입장이 정반대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일회성 만남을 위해서라면 목표로서 비핵화에 대한 차이는 극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터 차 한국석좌는 "요즘 미국이 처리해야 할 일들을 고려할 때, 짧은 만남일지라도 큰 틀에서는 꼭 나쁜 일은 아니다"며 "일종의 상황 파악, 접촉 유지 차원"에서 둘의 약식 만남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가 워싱턴 D.C.에서 '(북한) 비핵화는 우리의 목표이자 정책'이라고 말하고, 판문점에 가서는 '김정은은 핵무기를 가졌다'고 말하는 것이 전혀 상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앤드루 여 한국석좌도 "(1박 2일 머무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면서도 "약간의 가능성은 있다. 어쨌든 트럼프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열린 브루킹스연구소의 APEC 관련 언론 조찬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APEC을 계기로 만나지 않을 거 같다"면서도 "회동(가능성)은 회의적이지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당국자들이 이 회동을 비공개로 논의해왔다는 CNN 방송 보도나 유엔군사령부와 통일부가 APEC 정상회의 기간 판문점 특별견학을 중단한 조처 등을 "흥미롭다"며 "물론 이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측에서도 현시점에서 회동을 원할지 불확실하다"며 "푸틴, 시진핑과는 이미 만났고,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와의 회담을 권유했다고 하는데 김 위원장이 준비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은 할 수 있다면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면서도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인식되려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치거나 미국이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 2018년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와 김정은을 연결해준 것과는 반대가 됐다"고 짚었다.

    다만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이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개최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고 북한도 그런 조짐이 있지만 APEC 계기의 그런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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