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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7년 만에 백악관 찾는 빈 살만…트럼프와 '이스라엘 수교' 논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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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이스라엘과 수교하고 미국과 방위 조약 체결하는 방안 논의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해 GCC 정상들과 단체 사진 촬영장으로 향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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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다음 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가자전쟁이 일단 멈춘 가운데, 이스라엘의 중동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및 사우디·미국 간 방위 조약 체결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1월17일 미국에 입국한 뒤 이튿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회담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는 미국과 방위 조약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신 미국과 방위 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와 수 개월 간 협상해왔다. 그러나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발발로 협상은 중단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7일 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카타르 간 협정과 비슷한 방위 협정을 맺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명한 행정명령을 통해 "카타르에 대한 무장 공격은 미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는데, 사우디와 협정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사우디는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맺은 수교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빈 살만 왕세자 초청으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이때도 시리아에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독려했다. 노벨평화상을 원하는 그에게 중동 안정은 좋은 '실적'이 될 수 있다.

    다만 양자 회담이 매끄럽게 진행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려면 팔레스타인 정식 국가 수립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는 이스라엘이 강력히 반대한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가 백악관을 찾는 것은 7년 만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0월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이자 사우디 반(反)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튀르키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암살 당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거론되자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인권 유린이라며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양국 관계가 껄끄러웠고,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3월 방미 이후 발길을 끊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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