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조 단위 비자금 싱가포르에 숨겼다" 주장
朴 "DJ 이후 진보 출신 대통령은 비자금 안 받아"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대통령 1조 비자금' 음모론을 설명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 음모론의 출처는 미주 한인 인터넷매체 '뉴스앤포스트'로, 매체 관계자가 유튜브를 통해 음모론을 보도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전한길뉴스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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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인터넷매체 보도를 인용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비자금 1조 원을 싱가포르에 숨겼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헛소리하지 말라"며 전씨를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자금 놀이는 보수 대통령들이 했다. 진보 대통령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은 비자금 없다"면서 "전씨가 정신이 많이 나갔다, 쯧쯧"이라고 적었다. 이어 "(전씨는) 헛소리 마라. 국민은 현명하다"고 부연했다.
호주에 머물고 있다고 알려진 전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 라이브 방송에서 다른 유튜브 채널 영상물을 인용하며 '이 대통령 1조 원 비자금설'을 주장했다. 전씨가 인용한 채널은 미주 한인 인터넷매체 '뉴스앤포스트'가 운영하는 것으로, 이 매체는 지난 14일 미주한인회장 출신 한국인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이 대통령이 조 단위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겼다"는 미확인 사안을 보도했다. 뉴스앤포스트는 부정선거 등 극우 진영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재생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전씨 주장이 허위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들의 천문학적 비자금은 온 세상이 알고 다 밝혀졌다. 당선사례금도 YS(김영삼 정부) 때까지였고 DJ(김대중 정부)가 관례를 깨고 받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전씨가 미국과 일본을 다니며 1인 시위하더니 병이 들어도 큰 병이 들었다"면서 "싱가포르로 1인 시위 장소를 옮겨 1조를 찾아와라. 그 돈으로 통일교에서 받은 돈 갚으면 되겠다"고 했다. 통일교와 정치적 유착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상황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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