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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K콘텐츠 흥행에 넷플릭스만 돈 번다”…K플랫폼 생태계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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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한국 플랫폼 글로벌화 기획세미나 열려

    규제 덜어낸 ‘진흥’ 중심 정책 필요성 강조

    콘텐츠·플랫폼 아우르는 ‘선순환 생태계 구조’ 거론

    “현재 국내 제도·환경은 성장 뒷받침 못 해”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플랫폼이라고 하면 부정적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도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런 이미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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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한국 플랫폼 글로벌화 기획세미나’에서 이기대(오른쪽)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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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찬 국립창원대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한국 플랫폼 글로벌화 기획세미나’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플랫폼 기업을 ‘갑’으로 규정하고 이를 제재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 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기업과 국가 경제에 모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콘텐츠부터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 정책은 ‘플랫폼 규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주된 지적이다.

    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려고 하면 결국 구글같은 세계적 플랫폼 기업은 거기서(규제에서) 빠져나가고 국내 기업만 부정적 영향을 받는 역차별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발제에 나선 이소은 부경대 교수도 “세계적 경쟁이 플랫폼 산업에서는 기본값이다. (국내에서 플랫폼 산업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든 후) 전향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등 일부 해외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도 국내 콘텐츠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 좋은 K콘텐츠를 수출하는 창구가 해외 플랫폼이 되다 보니 K콘텐츠 흥행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우리 기업이 온전히 누릴 수 없다는 논리다.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선임전문위원은 “한국이 콘텐츠와 기술을 잘 만들어도 실질적인 이득은 해외 플랫폼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콘텐츠를 개발한다고 해도 해외시장 진출 시에 해외 플랫폼을 통해서만 해외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구조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플랫폼의 역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국내 제도와 환경이 (플랫폼 기업과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도 해외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를 통해 수출됐다. 우리나라 웹툰이 원작이지만 드라마화 되는 순간 네이버 등 우리 플랫폼 기업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기엔 역부족이었다. K콘텐츠 위상을 널리 알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도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콘텐츠로서 소비자들을 만났다. 비록 우리나라 기업의 콘텐츠는 아니지만 아직 K콘텐츠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해외 플랫폼 기업의 다리 역할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소상공인이나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세계에 계시는 고객과 연결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문성재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아시아 기업들이 추후에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많은 장벽에 부딪힐 것이다. (시장 및 투자자를) 설득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며 “(플랫폼 생태계의 가치에 대한 )어느 정도 실증적인 증거가 제시된다면 들이는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긍정적 결과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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