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돈 모아 집값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 차관 배우자가 지난해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갭투자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갭투자(전세 낀 매매)로 논란이 된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가운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이 차관의 증인 채택 및 사퇴 촉구 결의안에 대해 교섭단체 의견을 모은 뒤 결정하기로 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우리 국토교통위원회 명의로 이상경 차관 사퇴 촉구의 결의안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경 국토부 1차관으로부터 업무 현안에 대해 설명도 듣고 본인 발언에 대한 사죄와 이야기를 듣고 싶어 출석 요구를 했지만,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주택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부 1차관이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집값 떨어지면 사면 된다' ' 현시점에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좌절했는지, 그 말의 무게를 개인 이상경이 아니라 국토부 정책을 책임지는 부처 차관으로서 알고 있는지 이 자리에 불러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당 간사를 맡은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은 그냥 고위 관료가 아니라 지금 주거 안정 정책을 총괄하는 사람"이라며 "여야 간사 간에 사퇴 촉구 결의안을 우리 상임위 차원에서 내는 문제를 진지하게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상경 차관은 이미 29일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하게 돼 있다"며 "그 자리에서 충분히 정책질의도 질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공방보다는 생산적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 차관의 발언을 두고 "대단히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위원회가 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하지만 오늘은 인사청문회 자리도 아니고 국감 질의를 해야 하는 시간을 이렇게 정쟁으로 삼아서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국감은 국감대로 진행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당 간사님과 위원들 의견을 받아서 위원장이 적절히 조절해주고 정부 측에 입장을 전달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날 국감은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당 간사를 맡은 복기왕 민주당 의원은 "이상경 차관의 적절하지 못한 발언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위원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사퇴 결의안 문제는) 각 교섭단체 내부의 의견을 정리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부읽남TV' 유튜브 방송에서 "돈을 모아 집값이 떨어지면 사라"는 취지로 말해 서민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갭투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유튜브를 통해 "10·15 부동산 대책을 설명하는 방송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