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인프라 중심 매수
“FTSE EM 편입 시 30억弗 이상 유입 전망”
[챗GPT를 이용해 제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이머징 승격 랠리’ 기대 속 베트남 증시가 5% 넘게 급락했다. 조정세가 깊어진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 은행·인프라 등 경제 성장과 밀접한 업종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22일~10월 21일) 국내 투자자들의 베트남 증시 순매수 상위 10종 중 절반이 은행 등 금융주였다. 순매수 1위는 베트남 대표 IT기업 FPT(23만4582달러)였으며, 비엣콤은행(10만7785달러)·MB은행(군사·상업은행, 9만7926달러)·비에틴은행(6만7961달러)·VP은행(5만810달러)·사이공하노이상업은행(SHB, 3만4166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사 코테콘스(8만3468달러), 인프라 개발사 이디코(IDICO, 9만2476달러)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 움직임에 대해 “베트남 부동산이 올해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격 상승과 대출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 이익 개선 기대감이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KRX 거래·결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IPO 호황 전망이 맞물리며 금융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증시는 내년 9월 FTSE 이머징마켓(EM)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7년 만에 프런티어 시장에서 세컨더리 이머징 시장으로 격상된다는 소식에 투자 기대감이 커졌지만, 단기 급락세로 경계심도 함께 확산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VN지수는 지난 20일 하루에만 5.46% 떨어지며 1636.43포인트로 마감했다.
최근 VN지수는 4월 저점 이후 6개월 만에 약 60% 급등하며 단기 부담이 쌓여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정부 감사원이 회사채 시장 전수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안 심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 감사원의 회사채 전수 점검 결과 발표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며 “대형 부동산 개발사 노바랜드(Novaland)의 자금 운용 위반과 전환사채 이자 미지급 사태가 겹치며 금융·부동산 섹터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다”고 분석했다.
원혜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감사 결과 대부분의 은행과 기업이 회사채 발행 자금을 당초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일부 은행은 장기대출 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실제로는 단기대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감사는 2022년 이후 강화된 회사채 발행 규제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조치로 해석된다”며 “감사 대상 기간이 이미 지난 시점인 만큼 법적 제재보다는 경고 성격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FTSE EM 편입이 확정되면 글로벌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편입 비중 0.3~0.5%로 추정 시 최소 4억~7억달러, 현지에서는 최대 30억달러 이상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 연구원도 “조정 구간을 지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FTSE 편입 시 외국인 수급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며, 경기와 밀접한 은행·산업재·유통 업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