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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너도나도 비만치료제.."상반기 국민 50명중 1명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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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빼는 염원' 부응한 비만치료제 혁명
    올해 처방 수, 200만건 가볍게 넘긴다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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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살 빼는 주사’로 불리는 비만치료제 주사가 일상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처방 건수가 이미 100만건을 넘어섰다. 단순 계산으로 국민 50명 중 1명꼴로 비만치료제를 맞은 셈이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는 114만18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181만3386건)의 63%에 해당하는 규모로, 하반기 추이를 고려하면 연간 200만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비만치료제의 연간 처방 횟수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3개월 이상 장기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만큼 연간 1명 1회 처방으로 단순 계산하면 전체 5000만 국민 중 2.3%가 상반기 중 비만치료제를 맞았고, 200만건을 돌파할 경우 4%의 국민이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시장 성장은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비만을 단순 체중 관리가 아닌 만성질환으로 인식하는 분위기 확산과,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신약의 등장으로 ‘비만치료제 붐’이 본격화된 것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국내 시장 역시 장악하고 있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이후 처방이 급증했다. 상반기 위고비 처방 건수는 34만5569건으로 전체 비만약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9815건) 대비 약 7배 늘어난 수치다. 출시 직후인 지난해 10월 1만1000건 수준이던 처방이 올해 5월에는 8만8000건으로 늘었으며, 월평균 5만건 이상이 꾸준히 처방되고 있다.

    마운자로는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지난 8월 국내 유통이 시작된 지 두 달 만에 처방 건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8월 1만8579건이던 처방은 9월 7만383건으로 278.8% 증가했다. 같은 달 위고비 처방이 8만5519건으로 여전히 1위였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단기적인 유행을 넘어 만성질환 관리 영역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다이어트 목적뿐 아니라 지방간, 당뇨,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병용 치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기 복용 환자 비율도 늘고 있다.

    비만치료제를 ‘치료약’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주사제 중심의 시장이 경구제(알약)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빠르다. 지난해 19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미 2718억원으로 전년 전체 기록보다도 50% 이상 커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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