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글로벌증시 가를 경주 APEC 회의 [MBN GOLD 시황저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정치·경제·산업이 교차하는 거대한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같은 주 28일부터 31일까지는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이 병행된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20년 만에 의장국을 맡은 자리로, 무역·공급망·디지털·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형식보다 실질 논의가 이뤄지는 회의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기대되는 핵심 이슈는 네 가지다.

    첫 번째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기간 중 한국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양측 모두 실무 조율이 진행 중인 기류가 포착됐다. 만남이 성사된다면 미·중 무역갈등과 기술패권 경쟁의 방향성을 가늠할 이벤트가 된다. 회담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긴장도와 위험 선호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두 번째로, 한미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면서 "방미 전보다 APEC 계기로 타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목표 시점은 APEC 개최 전후로, 자동차·배터리·철강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관세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 타결 시 수출 환경 개선과 함께 전력·변전·케이블 등 인프라 분야의 연쇄 수요 확대도 가능하다. 세 번째로, 판문점 변수가 등장했다. 정부가 최근 판문점(JSA) 특별견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미·북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일정 비우기 자체가 시장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가 경주 APEC 회담 직전 '깜짝 회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방산과 경협, 인프라 관련 종목에 차별적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방한이 산업 협력으로 직결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0월 28일부터 열리는 CEO 서밋 참석을 확정했다.

    결국 이번 APEC은 한국이 외교 무대를 넘어 산업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기회다.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과 투자로 이어질 때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회의가 '성과'로 이어진다면 그 자체로 한국 경제에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