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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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3일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남동생 요코타 다쿠야가 참석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에게 납북자들이 조속히 귀국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납북자의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귀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북한에 있다고 인정한 납북자의 부모 중 생존자는 요코타 메구미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뿐이다.
북한 지도자와 만난 일본 총리는 지난 2002년과 2004년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유일하다. 당시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일본으로 돌아온 납북 피해자 소가 히토미는 앞서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지난 21일 “시간이 더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문제를 미루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강력한 지도력으로 일북 정상회담을 추진해 피해자 전원을 귀환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그중 12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자국 내에 들어온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7일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납북자 가족의 면담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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