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연금과 보험

    "병원·약국 서류 안떼도 된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확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앞으로 병원과 약국을 다녀온 뒤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는 동네 의원과 약국의 사업 참여율을 제고하는 게 과제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부터 전국 의원과 약국 등 모든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2단계가 시행된다고 23일 밝혔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병원, 의원 등 의료기관이나 약국 이용자가 별도 종이 서류 발급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용자의 계산서와 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 등 보험 청구 서류를 병원이나 약국에서 바로 보험사에 전송한다.

    실손보험 계약자라면 휴대전화나 아이핀 인증만으로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지도 앱에서 '실손24'로 검색하면 연계된 병의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산 개발을 거쳐 다음달부터는 네이버, 토스 등 온라인 플랫폼 앱을 통해 실손24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하도록 만들 방침이다.

    청구 전산화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면서 실손24 연계율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1단계 사업이 시행된 병원과 보건소급에선 참여율이 50%를 돌파했다. 다만 개인이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의원과 약국은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올해 1월부터 사전 참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열어줬지만, 의원과 약국의 연계율은 6.9%(10월 21일 기준)에 불과하다.

    참여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두고 보험업·의료계 일각에선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한다. 의원과 약국이 연계를 원하는데도 진료 기록을 전산화해주는 EMR 업체가 이를 거부하면서 실손24에 연계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EMR 업체는 청구 내용을 한 건 전송할 때마다 수수료를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며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이희수 기자 / 박창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