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객 중국이 해당 기업 석유 구매 유보
주요 구매자 인도는 아직 반응 내놓지 않아
러시아 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한 주유소의 25일 모습.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은 이날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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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을 제재하자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5% 넘게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1.79달러로, 전장보다 5.6% 올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5.99달러로 장을 마무리해, 전장보다 5.4% 상승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의 자회사를 제재했다. 데이비드 옥슬리 캐피털 이코노믹스 최고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러 제재 발표는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을 타깃한 주요한 긴장 고조 행위"라며 "내년 세계 석유 시장을 (공급) 부족으로 전환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의 충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주요 국영 에너지 기업도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회사로부터 석유 구매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고객이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중국과 인도 등 러시아산 석유 구매자들이 서방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다른 구매처를 물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아직 제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인도가 제재에 어떻게 반응할지, 러시아가 대체 구매자를 찾을지에 따라 제재의 영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추가 제재가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지난 3년 반 동안 거의 모든 대러 제재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나 수익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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