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2조원 몰린 中 첨단산업株…AI·반도체·로봇 등 직구세 확대
“산업 구조조정 병행돼도 기술 자립 분야에서는 재정·자본 유입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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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간 중국 본토(A주)와 홍콩 증시에 총 2조원 상당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첨단기술 자립’이 핵심 기조로 재확인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개인 수급이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정책 수혜 업종으로 빠르게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새(9월 29일~10월 22일) 국내 개인의 중국 본토(A주) 상위 50개 종목 순매수 결제 규모는 약 1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홍콩 증시 상위 50개 종목 순매수액은 약 6020억원이다. 이 기간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로 거래일이 절반가량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매수세다. 직전 9월 초(9월 1~15일, 약 12거래일) A주 상위 50개 순매수 규모가 약 약 1조36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 이상 늘어난 매수세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 잔액은 9월 기준 28억9000만달러로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23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4중전회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초안을 통과시키며, AI·반도체·양자기술·로봇 등 첨단산업 자립과 산업 고도화를 향후 5년간의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공보문에는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디지털 중국 건설’이 명시됐고, 교육·기술·인재 강국 전략을 통합 추진해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끌어올릴 것을 강조했다.
국내 개인의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매수 종목도 정책 방향을 따라 이동했다. 직전 9월 초 A주 상위 50개 순매수 종목은 헝루이의약, BYD, 선그로우파워 등 내수·전기차·소비재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달새는 캠브리콘테크놀로지, 나우라테크놀로지그룹, 기가디바이스 등 AI 반도체 설계·장비·메모리 관련 핵심 종목으로 중심이 이동했다.
업계는 중국 4중전회를 첨단 산업 재조명의 계기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번 4중전회에서 산업 고도화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임무로 명확히 한 만큼, 기술 혁신을 통한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화가 국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종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휴머노이드, 6G 등 전략 산업 중심의 성장 산업군 육성이 강조됐지만, 부동산·지방재정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회의는 경기순환적 부양보다 구조적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회의로,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첨단산업을 안보산업으로까지 끌어올리는 방향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중전회 공보에서 과거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공급 측 개혁’이라는 표현이 사라지고, 공급 조정·저가경쟁 방지 등 ‘반내권화’ 관련 문구가 완화된 점을 고려할 때, 단기 경기 부양보다는 기술 혁신·산업 고도화 중심의 정책기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과잉 산업의 구조조정이 병행되더라도 기술 자립 분야에서는 재정과 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이번 4중전회를 기점으로 중국 기술산업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15차 5개년 계획의 예산 배분과 산업별 로드맵, AI·반도체 국가 펀드의 후속 집행 등이 구체화될 경우, 개인 매수세는 단기 유행이 아닌 정책 테마의 중장기 투자 트렌드로 굳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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