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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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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 이사장 “MBK서 9000억원 받아야…회수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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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서 ‘홈플러스 투자 손실’ 책임 인정

    동아일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2024.10.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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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돌려받아야 할 돈이 약 9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올해 3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만큼 투자금이 회수될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이 약 9000억 원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4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MBK로부터 받아야 할 돈이 얼마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약 9000억 원 정도”라고 답변했다.

    MBK는 2015년 10월 홈플러스를 인수했고, 국민연금은 MBK에 6121억 원을 투자했다. 홈플러스가 올해 3월 기업회생을 시작하며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는 불투명해졌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국민연금이 MBK로부터 받아야 할 금액이 9000억 원이라고 추산했지만, 손실액 논란이 많던 와중에 국민연금이 9000억 원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것이다.

    김 이사장은 홈플러스 투자 손실에 대한 국민연금의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불확실한 상태다. 국민연금이 투자했고,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책임이 있다”며 “홈플러스와 관련해 그때 그런 투자 결정으로 이런 결과가 난 데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인순 민주당 의원이 향후 국민연금의 사모펀드 투자 방식 개선 방향을 묻자 김 이사장은 “기금 운용사를 선정할 때 그간 (운용사의) 수익이 자산을 팔아서 낸 것이냐, 기업을 키워서 낸 것이냐를 판단 기준으로 정하겠다”며 운용사 선정 기준을 개선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김 이사장은 상법 개정에 따른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기준을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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