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자동화·무인화 전략/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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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의 자동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한화오션이 '지능형 스마트야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로봇 전문기업과 손잡고 조선용 로봇 고도화에 나섰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조선용 로봇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동로봇 기반의 AI(인공지능) 탑재 용접 로봇을 시작으로 차세대 생산로봇 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 스마트조선소 플랫폼 '아바타'(AVATAR)로 공정 데이터를 통합하는 HD현대중공업, 무인 선박과 AI 설계엔진을 개발 중인 한화오션에 이어 조선 3사의 자동화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조선업은 전통적인 인력집약 산업이지만 숙련공 감소와 인건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에 각 사는 AI와 로봇 기술을 앞세운 스마트 조선소 전환을 해법으로 삼고 있다. 안전사고 문제 해결도 조선업계가 무인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해 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동화, AI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조선소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 주도 하에 HD현대삼호에서 실증 작업을 수행 중이다.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는 숙련공의 작업 패턴을 학습시키며 용접로봇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현재 약 80대의 용접로봇이 현장에 투입됐다. 직선 블록 용접 기준 20년 경력 숙련자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향후에는 해당 기술을 그룹 내 조선사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은 AI·로봇·데이터를 결합한 '지능형 스마트야드' 구축에 주력한다. 협소하거나 밀폐된 구역에서도 작업 가능한 소형·경량 탑재형 용접로봇과 갠트리형 로봇을 도입해 공정 표준화와 품질 일관성을 높인다. 동시에 화재·유해가스·온습도 등을 실시간 감지하는 지능형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위험 상황을 조기 인지·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협업'을 핵심 전략으로 택했다. 이번 레인보우로보틱스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조선용 로봇 운영 데이터와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하드웨어와 제어 기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삼성전자와 XR(확장현실)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갤럭시 XR'을 활용한 선박 검사 시연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공통 과제도 있다. 복잡한 곡면 블록 구조 등 조선업 특유의 '비정형 공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 난제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 조선소에서 용접로봇은 주로 직선 단면 작업에 투입되는 '부분적 자동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팔로봇, 4족 보행로봇 등 비정형 환경에 맞는 차세대 기술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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