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_1027/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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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지난 9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주 다우존스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선을 넘어서며 2.2% 올랐고 S&P500지수는 장 중 한 때 6800선을 돌파하는 모멘텀을 과시하며 1.9%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2.3% 강세를 보이며 올들어 상승률이 20%를 돌파했다.
올들어 증시 랠리를 견인해온 주요 동력은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한 기술기업들의 실적 성장세와 금리 인하 기대였다. 이번주에는 이 2가지 상승 모멘텀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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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 중 5곳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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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매그니피센트 7 가운에 5개 기업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9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에 이어 30일에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이번주 실적을 공개하는 5개 기업은 S&P500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나머지 2개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주 실적을 발표했고 엔비디아는 오는 11월19일에 실적 공시가 예정돼 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CNBC에 "앞으로 증시를 이끌어갈 변수는 실적이며 특히 이 5개 기업과 다음달 실적을 발표할 엔비디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이 올해 말 증시 상승세와 내년에 대한 기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지난 3개월간 주가가 각각 23%와 35% 급등했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 17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적으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 알파벳은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으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실적 성장세가 추가 랠리를 지지해줄 수 있는지 주목된다.
반면 지난 3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주가가 각각 2%와 3%가량 오르는데 그쳤고 아마존은 3% 하락했다. 이들 기업은 실적 발표를 통해 AI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알파벳,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자본지출 추이도 중요하다. 자본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인프라 기업에 호재가 되겠지만 자본지출이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 AI 수혜주 전반에 찬바람을 날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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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3분기 순익 9%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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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오는 29일 개장 전에 중장비 회사인 캐터필러와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 30일 개장 전에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 30일 장 마감 후에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지, 31일 개장 전에 석유회사인 엑슨 모빌과 셰브론 등의 실적이 관심을 끈다.
올 3분기 어닝 시즌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약 145곳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4%가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이에 따라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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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FOMC…12월 금리 전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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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29일에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4일 공개 연설에서 고용시장의 하강 리스크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9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금리는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올해 마지막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이달과 12월에 2번 연속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90%가 넘는다.
이번주 FOMC에서는 금리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는 만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가 더욱 주목된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으로 경제지표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파월 의장의 경제 진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들어 정부가 집계하는 경제지표는 일제히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지난 9월 CPI만 유일하게 공개됐다. 이번주에도 원래 일정대로라면 오는 30일에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나와야 하지만 셧다운으로 발표가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에는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을 열어 미국의 관세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에 관해 협의한다. 미중 정상회담에 따른 양국의 무역관계는 증시 향방을 좌우할 만큼 파급력이 큰 변수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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