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군사 채널은 최근 동부전구 소속 부대가 공중 봉쇄와 정밀 타격 등 실제 전투를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CCTV는 “다수의 J-10 전투기가 지정된 목표 공역으로 진입했고, 여러 대의 H-6K 폭격기가 대만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모의 대치 훈련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시점이나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의 H-6K 폭격기. <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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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K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로, 중국 공군의 대표적 장거리 전력으로 꼽힌다. CCTV는 폭탄 투하 장면이 포함된 영상을 공개하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는 것은 10억 인민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엄숙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중국 군용기 활동이 평소 수준이라고 밝혔으며 27일 오전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 군용기 4대(전투기 3대, 지원기 1대)가 대만해협과 남서 공역에서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외교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 “미중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대만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평화적 통일’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중국 당국자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중국과 대만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만은 이에 대해 “평화는 힘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현지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평화를 바란다고 해서 종이 위의 합의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방 투자를 강화해 스스로를 지킬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을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대화 제의를 거부해왔다. 라이 총통은 “대만의 미래는 오직 대만 국민이 결정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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