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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정상들 이모저모

    [APEC 슈퍼위크]카니加총리, 美·中 회담 희망…러 푸틴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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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국 정상 누가 참석하나

    美·中 등 21개 국가 정상급 한자리

    트럼프 글로벌 리더십 재확인

    푸틴,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불참

    다카이치 日신임총리 외교무대 데뷔

    베트남·칠레 등 중소국 경제의제 기대

    아시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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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 정상회의는 미·중을 포함한 21개 주요국 정상급이 한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외교 행사가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의 외교무대 데뷔전이자 각국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협력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시험대라는 의미가 있다.

    참가국은 미국·일본·중국·러시아·호주·캐나다·대만·멕시코·베트남 등 역내 21개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등이 주요 참석자로 꼽힌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24일 밤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모친 시리킷 왕태후가 서거하고 애도 기간이 선포되면서 방한을 취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APEC에 불참해왔는데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한국이 ICC 회원국으로 체포 의무가 있는 만큼 방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의 사실상 첫 대규모 국제행사 참석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는 "APEC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만날 귀중한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번째 한일 정상회담도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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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가운데 앞줄)와 다카이치 내각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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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행사인 정상회의보다 더 주목받는 건 각국 이해관계가 맞물린 양자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행사인 정상회의에 불참하지만 1박 2일 짧은 방한 기간 양자 회담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또 시 주석과의 만남에 앞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호주·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과 협력을 재다짐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최근 호주와 핵심 광물 협정을 체결했고, 아세안 회의 참석차 방문한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 4개국과 무역 합의를 이뤘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중국과의 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8월부터 중국과 고율 관세·반덤핑 조사를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을 이어가는 중이다. 카니 총리는 무역 합의 내용 조율차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온타리오주(州)의 '미국 관세 반대' 광고를 두고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카니 총리와 회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카니 총리의 행보는 한국 재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앞두고 캐나다 해군 관계자들이 한화오션을 방문했는데 이 역시 총리의 조선소 방문을 염두에 둔 사전 행보로 해석됐다.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은 '중화 타이베이(Chinese Taipei)' 명칭으로 참석한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이칭더 총통은 직접 참석 대신 린신이 전 경제부 장관을 대표로 파견한다. 내년 APEC 주최국이 중국인 만큼 양안(兩岸) 문제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 소장은 지난주 팟캐스트에서 "대만은 APEC 회원이며, 내년은 중국이 개최국이 된다"며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대만 간 접촉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그리고 내년 대만 참여에 어떤 합의가 오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베트남·칠레 등 중소국은 양자 회담보다 APEC 공식 담론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추정됐다. 미레야 솔리스 브루킹스연구소 아시아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이들은) 공급망 복원력, 개발과제, 기술 변화 같은 실질적 경제 의제가 중심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이 제시한 '인공지능(AI)과 연결성'도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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