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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6 (화)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트럼프 "남은 인질 시신 찾아라"…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시신 수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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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적십자 등과 남은 인질 수색 중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노란색 경계 표시
    2단계 논의 지지부진…휴전 협상 난항


    한국일보

    이스라엘 해안 도시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 모인 시위대들이 25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시신을 모두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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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평화구상 1단계 합의에 따라 사망한 이스라엘 인질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확대하고 나섰다. 가자전쟁 1단계 휴전이 보름 넘게 2단계로 진척되지 못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그은 임시 경계선이 새롭게 영구적인 국경선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마스에 "미국인 2명을 포함해 사망한 인질들의 시신을 빨리 돌려보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시신은 지금이라도 돌려줄 수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러지 않고 있다"며 "48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하며 생존 인질의 신병과 함께 사망한 인질 전원의 시신도 송환하기로 했지만, 현재 28구의 시신 중 15구만 인도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신 매장지를 아는 조직원이 사망하거나 가자지구가 폐허가 되면서 유해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박에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인 칼릴 알하야는 이날 나머지 인질 시신을 찾기 위해 새로운 지역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와 적십자사 등도 전날 시신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굴착기와 불도저 등 중장비와 전문가를 가자지구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난 10일 가자지구 휴전 1단계가 발효된 이후 2단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그은 임시 경계선이 영구 분단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내 휴전선을 표시한 '임시 노란색 경계선'에 다가오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향해 발포를 서슴지 않고 있다. 1단계 휴전이 시작된 지 2주가 넘었으나 하루 평균 2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경계선 주변에서 사망하면서 "이 경계선이 새로운 국경선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휴전 2단계 협상에서 다뤄질 하마스의 무장 해제, 가자지구의 전후 통치 방식, 국제안정화군 배치 등에 대한 합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요아브 지툰 군사 전문기자는 이스라엘의 경계선이 "가자지구를 축소하고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을 허용하는 높고 정교한 장벽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가자지구가 점점 더 심각하게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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